“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사회 시스템 변화를 이끄는 동시에 재무적 성과도 달성해야 한다.”
2년 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사진)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제시한 ‘소셜 임팩트’다. 사업가치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영역에 투자 해야한다는 것. 카카오가 이같은 소셜 임팩트 개념을 적용한 첫번째 사업모델을 내놨다.
◇모바일로 생산자와 주문자 잇는다=카카오는 모바일 주문 생산 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해 수요가 발생한 만큼 제품을 생산, 유통하는 서비스다. 김범수 의장 주도로 지난해 발족한 카카오 소셜임팩트팀에서 만들었다.
48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이용자 기반으로 제조회사가 먼저 샘플을 보여주고, 이용자들의 주문을 받아 생산하게 된다. 다만 이윤을 낼 수 있는 최소 생산 수량 이상 주문이 들어왔을 때만 실제 생산에 들어간다. 예를 들어 팝아트 티셔츠의 최소생산수량이 100벌이라면 100벌 이상의 주문이 완료됐을 때만 티셔츠를 생산한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생산자는 재고비용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소비자는 재고비용을 뺀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카카오는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초기 운영단위를 일주일로 정했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모바일 웹에 새로운 상품이 공개되고, 일주일 동안만 주문을 받는다.
현재 12개 브랜드와 아티스트 10명이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 참여한다. 이날 첫 번째 상품 10여종이 공개됐다. 독창적 디자인의 가방과 의류 등 패브릭 제품, 머그컵, 아트토이 피규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로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 자체 개발한 망토 등이다.모두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만 구매 가능한 단독 판매 상품이다.
◇제조업체와 ‘상생’… 긍정적 효과 기대=이 서비스는 대량 생산과 이에 따른 고비용 문제를 모바일 기반의 ‘선주문 후생산’ 시스템으로 해결하겠다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재고물량의 사회적 비용을 없애는 동시에 중소 제조업체와 상생하는 생태계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 카카오는 서울 창신동, 보문동, 용두동 제조업체 7곳과 손잡았다. 이번 사업이 중국, 동남아로 일감을 빼앗겨 어려움을 겪어온 중소 제조업체들의 수익과 고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카카오측은 기대했다.
카카오는 상품 제작이 확정되면 제품 생산을 위한 비용을 제조 업체에 미리 지급키로 했다. 제조사 측의 초기 생산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카카오 소셜임팩트팀의 전석원 TF장은 “제조업 종사자들을 만나보면 좋은 아이디어 상품을 만들고도 재고 문제로 사업을 존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의 선주문 시스템에 거는 기대가 높다”며 “브랜드와 아티스트, 제조업체 등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