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에 입점한 알뜰폰 업체들의 가장 큰 불만이요? 우정사업본부(우본)에 지급하는 수수료 문제입니다"
기자가 최근 우체국 알뜰폰 업체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공통적으로 듣는 불만은 수수료와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다. 우본은 소비자들이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개통'이 아닌 '접수'만 해도 건당 2만3000원의 수수료를 업체로부터 받는다.
올 초 '우체국 알뜰폰 대란'이 발생한 덕분에 우본은 상반기에만 최소 50억 원이 넘는 짭짤한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이를 놓고 우체국에 입점한 중소 알뜰폰 업체 상당수는 "이동통신 시장은 개통 기준인데도 단지 접수했다고 수수료를 챙기는 것은 지나치다"며 우본이 이제는 수수료를 개통 건수로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접수한 고객들의 변심 탓에 개통을 취소하는 경우가 심할 때는 무려 절반 이상에 달하는 만큼 단순 접수 기준으로 수수료를 내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주장도 한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우체국 알뜰폰'을 키우기로 했으니 수수료를 개통 기준으로 바꿀 명분도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우본은 우체국 알뜰폰 입주 업체들의 볼멘소리에 다소 억울해 하는 분위기다. 지난 2013년 9월 '제2기 우체국 알뜰폰 사업' 출범을 앞두고 수익이 어느 정도 보장된 대기업 알뜰폰 입점을 뿌리치고 중소업체 위주로 받아준 당사자가 우본이라는 것이다. 또 우체국 창구에서 알뜰폰을 접수한다고 했을 때 별다른 수당도 챙기지 못하는 직원들의 불만이 상당해 노조에서 들고 일어난 반발도 감내하기도 했다.
실제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개통하는 업무는 해당 업체가 아닌 우본 직원들이 맡고 있다. 일부 업체이긴 하나 CS(고객만족)에 대한 불만도 우체국으로 쏟아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 때문에 우체국이 어쩔 수 없이 한다거나 심지어 우본이 특정 업체와 수수료 갈등 때문에 고소하려다 미래창조과학부의 만류로 참았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1월에만 10만명에 육박한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는 이제 월 2만명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급감하고 있다. 기존 이동통신의 대안으로 알뜰폰이 확실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정부나 알뜰폰 업계가 수수료 갈등부터 정리해야 할 것 같다. 미래부가 조만간 내놓을 알뜰폰 활성화 대책에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