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법인세 '미스터리'…한국서 1조 넘게 벌고 세금 66억만 냈다

넷플릭스 법인세 '미스터리'…한국서 1조 넘게 벌고 세금 66억만 냈다

윤지혜 기자
2026.04.23 16:08

구독수익의 80% 해외본사 이전…영업이익 급감해 법인세 낮춰
업계 "세금 회피 시도"

넷플릭스 한국법인 실적, 2025년 구독수익/그래픽=임종철
넷플릭스 한국법인 실적, 2025년 구독수익/그래픽=임종철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 진출 9년 만에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서 압도적인 1강 체제를 굳히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그러나 수익 대부분을 해외 본사로 이전해 국내에 내는 세금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542억원, 영업이익은 2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 증가한 수치로, 2016년 국내 서비스 시작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티빙은 매출이 7%, 웨이브는 19%(연결기준) 감소해 넷플릭스만 나홀로 성장했다. 감사보고서를 처음 제출한 2020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배 이상 급증했다.

강력한 콘텐츠 경쟁력과 요금제 다변화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폭싹 속았수다', '오징어 게임 시즌3',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잇따라 흥행에 성공한 데다, 저렴한 광고형 요금제 확대로 진입장벽을 낮춰 이용자를 대거 끌어들였다. 실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559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다. 2위인 쿠팡플레이(843만명)와 약 2배 차이다.

그러나 눈부신 외형 성장과 달리, 영업이익률은 6년째 2% 안팎이다. 넷플릭스 한국법인이 벌어들인 구독료 수익의 80% 이상을 '구독 멤버십 구매 대가' 명목으로 글로벌 본사에 보내고 있어서다. 지난해 기준 국내 매출의 약 81%인 8539억원이 본사로 송금됐다.

이에 넷플릭스가 한국에 내는 법인세 규모도 미미하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낸 법인세는 66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0.6%에 불과하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2~2024년 외국계 기업 1583곳의 매출액 대비 법인세 비중은 평균 1.1%였다. 이와 비교하면 넷플릭스는 외국계 기업 중에서도 평균 이하의 법인세를 내는 셈이다. 업계에선 넷플릭스가 국내 영업이익을 의도적으로 낮춰 세금 부담을 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본사와의 멤버십 유통계약에 따라 멤버십 구매 대가를 본사에 지불한다. 영업이익 역시 넷플릭스 그룹의 이전가격(Transfer price) 정책에 의거한다. 즉, 구독권 대가(매출원가)를 본사와 지사 간 '합의'로 책정하기 때문에 이를 임의로 올려잡아 영업이익을 축소하는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한국법인은 글로벌 본사를 대신해 구독 멤버십을 재판매하는 역할"이라며 "넷플릭스 그룹의 이전 가격 정책에 의거한 정상 영업이익"이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본사에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콘텐츠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 창작 생태계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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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윤지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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