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기후변화 협정 이후 일본 정부는 혁신기술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R&D(연구·개발) 투자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일본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유엔(UN) 산하 국가 간 기후기술 이전 촉진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CTCN(기후기술센터 및 네트워크)의 회원이자 도쿄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인 카주히코 홈부(Kazuhiko Hombu) 씨는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에게 기후변화 적응기술은 제2의 도약을 이끌 핵심추진력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파리협정은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신기후체제의 근간이 되는 협정이다. 지난해 12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채택됐다.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도 보다 낮게 유지하고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노력을 한다는 장기목표 아래 국가별 기여방안을 스스로 정하고, 5년마다 상향 목표를 제출토록 했다.
카즈히코 홈부 교수는 “COP21 이후 대부분 국가가 당초 제시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대로 이행하기 위한 논의를 벌이고 있지만, 구체적인 액션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홈부 교수는 “기존의 기술로는 신기후체제 목표를 맞출 수 없다는 것을 일본 등 선진국 대부분이 알고 있으며, 일본에선 이 문제를 기술혁신 등 다양한 접근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홈부 교수는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기업체들의 자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이후 일본에선 이미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돼 왔다”며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정부는 R&D 투자를 강화하고 친환경기술에 투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기관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을 집중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홈부 교수는 숙명적으로 경쟁관계에 놓인 일본과 한국은 신재생에너지 기술 분야에서 서로 경쟁하며 성장하는 끈끈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본이나 한국 정부는 독일처럼 2030년까지 화석연료를 전혀 쓰지 않는 신재생에너지 100% 국가로 진입하기엔 한계가 분명하다”며 “주어진 시간 내에 BAU(온실가스 배출전망치) 대비 목표 감축량을 맞추기 위해선 한·일 간 과학기술 협력채널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