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오만과 공동으로 감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위해 해협 연안국인 오만과 공동 규약(프로토콜)을 작성 중"이라며 "현재 규약 초안이 작성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내부 검토를 마치는대로 오만과 공식 협상을 시작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며 "이 해협에는 이란과 오만이라는 두 연안국이 있고 평화로운 상황에서도 선박 통행은 연안국의 감독과 협조 아래 안전한 통행을 위해 필요한 허가를 받아 진행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자유롭게 이뤄지도록 했지만 앞으로는 사전 허가와 조율을 받도록 규제하겠다는 것이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런 요구는 운항 제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 운항을 위한 것"이라며 "선박들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통행료 부과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해운업계와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등에 배럴당 1달러 수준의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란이 국가 등급을 1~5등급으로 분류해 우호국의 선박일수록 유리한 조건의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다만 이날 인터뷰에서 "통행료 부과 방안은 아직 검토 단계"라며 "정확한 통행료 수준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란이 배럴당 1달러 수준의 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적재 용량은 통상 200만 배럴인 것을 고려하면 1척당 200만달러(30억4300만원)의 통행료가 부과될 수 있다. 앞서 이란 타스님통신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로 이란 정부가 연간 GDP(국내총생산)의 20~25%에 달하는 1000억달러(150조원) 이상의 수입을 얻을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