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에서 대규모 신제품 공개행사를 앞둔 화웨이가 국내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구글의 지도를 그대로 게재해 빈축을 사고 있다. 본격적인 한국진출을 앞두고도 국내 정서를 감안한 현지화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9일 오전 화웨이 한국 홈페이지(http://consumer.huawei.com/kr/support/service-center/index.htm)에는 서비스센터 위치를 안내하는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각각 명기돼있다.
해당 지도데이터는 구글이 SK텔레콤과 일본의 지도데이터업체 젠린(XENRIN)으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구축한 것으로 화웨이는 이를 여과과정 없이 한국고객 대상 공식 홈페이지에 그대로 끌어다 썼다.
기업이 구글의 지도를 끌어다 쓸 때는 각 국가별 버전을 사용한다. 구글이SK텔레콤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제작한 구글 맵 국내 버전에는 독도와 동해가 분명하게 명시돼 있다. 국내에 진출한 해외기업들도 현지 사정을 감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화웨이는 구글의 글로벌 버전을 그대로 썼다. 동해는 '일본해'로,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명기된 이유다. 일본해로 표기된 부분은 지도상에서 확대해서 봐야만 '일본해(동해)'로 병행 표기된다.
업계에선 스마트폰 세계 3위에 중국 내 ICT 강자인 화웨이가 '한국 민심'을 세심히 헤아리지 못한데 대해 현지화 작업이 미숙했다는 지적이다. 화웨이는 지난 6월부터 편의점 배송을 통한 스마트폰 AS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엔 스마트폰 뿐 아니라 '메이트 북' 등 노트북까지 국내 유통채널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국내 소비자의 정서를 조금만 감안했더라면 아예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화웨이 코리아는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해 12월LG유플러스를 통해 국내에 중저가 스마트폰 'Y6'를 출시한 바 있다. 오는 10일에는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올리버 우 화웨이 컨슈머 비지니스그룹 한국·일본 지역총괄과 조니 라우 한국지역총괄이 직접 나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