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물 파기 연구 밀어줘야, 노벨상 기회 온다”

류준영 기자
2016.09.12 03:00

조무제 한국연구재단 신임 이사장 “5G 정책으로 NSF, DFG와 어깨 나란히 할 것”

“장기간의 기초연구, 퍼스트 무버(First-Mover)형 연구로 패러다임 전환을 과감히 시도해야만 노벨상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달 23일 한국연구재단 제5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조무제 씨는 “다음달이면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데 매년 이때마다 과학기술 정책과 연구비 지원 방식의 변화가 없이는 우리나라가 노벨상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비판이 뒤따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조무제 제5대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사진=한국연구재단

국연구재단은 정부 R&D(연구·개발) 예산의 4분의 1인 4조 5000억원을 지원·관리·집행하는 국내 최대 연구지원 전문기관이다. 조 이사장은 취임 전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초대(2007년), 제2대 총장, 경상대학교 총장(2003년) 등을 역임하며 과학기술인재 양성 분야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맡아 왔다.

조 이사장은 지난해 중국 국적자로 첫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이자 중국의 첫 여성 수상자라는 영예를 동시에 얻은 투유유 박사의 사례를 들며 “30년 이상 말라리아 치료제 개발에 매달려 개똥쑥에서 아르테미시닌을 개발한 투유유 교수처럼 우리도 젊고 창의적인 인재를 발굴해 평생 한우물파기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노벨상 문턱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대학 전공이 바이오(식물)라고 소개한 조 이사장은 “단백질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질소를 작물 안에 붙잡아 놓을 수 있는 연구는 성공만 한다면 노벨상 수상이 유력하나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뚜렷한 연구성과가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우물파기 연구를 지원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인내심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조무제 이사장은 추석 뒤 머릿속에 그려왔던 새 경영전략들을 하나씩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조 이사장은 “초연결사회가 불러올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기초연구 기반이 튼튼해야 새로운 변혁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며 ‘창의적 기초연구 환경 조성’에 우선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우리의 최대 강점 분야인 ICT(정보통신기술) 분야도 추월했다는 일부의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중국 심천은 이미 미국 실리콘밸리를 능가할 날도 멀지 않았다”며 연구환경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특히 전자기학, 에너지론, 재료과학, 생명공학 등을 전부 아우르는 기초공학 분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초 공학 분야의 연구 예산은 아직 충분치 않다”며 “기초공학을 지원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충분히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5G 정책’을 중심으로 한 운영의 묘를 발휘하겠다는 계획이다. 5G는 연구 제도·조직·평가·성과·국제협력의 세계화(globalization)를 뜻한다.

그는 “미국 국가과학재단(NSF)이나 독일연구재단(DFG) 등 글로벌 연구 지원 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연구재단을 만들기 위해 5G 정책을 강력히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단 내 597명의 프로젝트 매니저(PM)의 전문성도 향상시키겠다고”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 이사장은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 학문 분야 간 균형 발전과 다양한 융합연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대학 재정 지원 사업의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해 지원 제도의 보완과 개선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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