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VS 슈퍼앱" 제미나이와 챗GPT AI 생태계 싸움 치열해진다

"인프라 VS 슈퍼앱" 제미나이와 챗GPT AI 생태계 싸움 치열해진다

김소연 기자
2026.04.22 16:39
구글 제미나이 vs 오픈AI 챗GPT 생태계 전략/그래픽=김지영. 이미지는 제미나이로 생성.
구글 제미나이 vs 오픈AI 챗GPT 생태계 전략/그래픽=김지영. 이미지는 제미나이로 생성.

생성형 AI 시장의 두 축을 이루는 구글과 오픈AI의 생태계 전쟁이 치열해졌다. 제미나이가 막강한 구글 인프라에 제미나이를 연결하는 '내장형' 방식으로 사용자들의 삶에 녹아드는 반면 오픈AI는 챗GPT의 뛰어난 성능을 무기로 전 세계 기업들을 자신의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는 '슈퍼앱' 전략으로 맞선다.

22일 구글은 한국시간으로 전날 오전 7시부터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크롬' 브라우저에 최신 기능을 대거 탑재한 '제미나이 인 크롬'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미국에 먼저 출시한 후 반응이 좋아 아시아권으로 확대했다.

제미나이 인 크롬은 크롬 브라우저를 열면 오른쪽 상단에 '제미나이에게 물어보기'라는 별도의 탭을 누르는 방식으로 구동할 수 있다.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 3.1 모델이 지원된다. 크롬으로 검색을 하다가 이해가 안가면 제미나이를 구동해 궁금한 점을 질문하거나 정보 비교, 요약, 이메일 작성 지원 등이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과 비슷하지만, 나노 바나나 2가 탑재돼 별도의 파일 업로드나 탭 이동 없이도 브라우저 안에서 이미지를 변환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제미나이 인 크롬. 크롬 브라우저 상단에 제미나이 탭을 누르면 오른쪽 창이 열린다./사진=인터넷 페이지 캡처
제미나이 인 크롬. 크롬 브라우저 상단에 제미나이 탭을 누르면 오른쪽 창이 열린다./사진=인터넷 페이지 캡처

구글은 기존 생태계에 제미나이를 순차 적용하는 방식으로 영토를 확장해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유튜브에 제미나이를 결합, 내용을 요약하도록 했다. 2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워크스페이스(Gmail, 구글독스)에도 제미나이를 결합했다. 별도 학습 없이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도구에서 제미나이를 만나게 해 이용자들을 구글 생태계와 제미나이에 묶어두려는 '락인(Lock-in)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글의 전략은 제살깎기라는 지적도 있다. 유튜브의 경우 영상 시청 시간과 광고 노출 등이 주 수익원인데, 영상을 요약하는 방식은 체류 시간을 줄이는 결과를 불러서다. 구글이나 크롬 역시 제미나이에게 검색 점유율을 빼앗기는 문제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나 크롬에 제미나이가 탑재되면 당장은 자기 잠식 효과가 있겠지만, 결국 더 빠르게 많은 동영상을 보고, 많은 일처리를 하면서 이용자가 구글 생태계에 락인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현재 AI업계 1위인 오픈AI는 챗GPT '슈퍼앱' 전략을 고수한다. 현재 가장 똑똑한 AI이자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했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세계 AI의 기준점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많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는다. 국내에서는 카카오(48,450원 ▼500 -1.02%), 멜론, 요기요 등과의 협업을 통해 이용자가 챗GPT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 신세계(382,000원 0%)의 오픈AI와 협업 중단 선언을 시작으로 이 같은 전략에 균열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신세계를 필두로 유통, 금융 등의 기업이 독자적인 AI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는 AI 두 공룡 중 어느 곳의 전략이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큰 조직으로 각각의 플랫폼이 별도로 운영돼 제미나이를 탑재해도 일단은 물리적 결합 성격이 짙고, 오픈AI는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기업과 협업하는 방식"이라며 "물리적 결합이 실제 유기적 융합으로 이어질지에 따라 두 AI 간 영토 다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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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김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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