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T '누구'-IBM '왓슨' 결합한 '통합AI' 5월에 나온다

김지민 기자
2017.02.01 03:26

사투리 알아듣는 '국내 첫 AI'와 '딥러닝 제왕' 결합…인공지능 탑재 IoT 전용망으로 B2B 시장 공략

SK텔레콤이 한국어 기반의 토종 인공지능(AI) 플랫폼에 IBM AI ‘왓슨’의 기술력을 결합한 새로운 AI 플랫폼을 선보인다.

3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해 출시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와 SK주식회사 C&C사업이 내놓은 인공지능 플랫폼 ‘에이브릴’을 결합한 통합 AI 플랫폼을 5월 공개한다. 에이브릴은 IBM ‘왓슨’을 기반으로 SK(주) C&C사업이 지난해 출시한 AI브랜드다.

이번 통합 AI플랫폼 개발은 박정호 SK텔레콤 신임 사장 취임 이후 시도하는 첫번째 그룹간 협업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 전망이다. IBM과의 인공지능 관련 제휴는 박정호 사장이 SK(주) C&C사업을 총괄할 당시 가장 심혈을 기울인 사업이기도 하다.

‘누구’는 SK텔레콤이 2012년부터 연구해왔던 인공지능 R&D(연구개발)의 결정체다. 한국어 기반 음성인식 및 자연어 처리 기술이 강점이다. 사람의 목소리 톤과 억양은 물론 통상적인 사투리까지 알아듣는다. 개방형 플랫폼으로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꾸준히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지능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IBM 왓슨은 딥러닝에 특화된 세계적인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IBM은 지난 수십년간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빅데이터 확보에 힘을 쏟아왔다. 특히 ‘왓슨’은 숫자와 같은 정형 데이터가 아닌 문서, 이미지 등의 비정형 데이터 분석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누구’와 ‘왓슨’이 지닌 각각의 장점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영어 기반인 왓슨은 현재 한국어를 공부 중이다. 업계는 국내 최대 이통사로서 확보할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와 이를 요리할 수 있는 왓슨의 딥러닝 기술력이 결합한다면 국내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는 건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통합 AI플랫폼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데는 기업시장(B2B)까지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현재 IBM 왓슨 플랫폼은 은행, 병원, 보험 등 각 산업 영역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IBM과 손잡고 인공지능 시장을 개척 중인 SK(주) C&C사업은 SK하이닉스 생산공정에 ‘에이브릴’을 적용한 데 이어 국내 모 보험회사에도 이를 기반으로 한 콜센터를 짓고 있다. 향후 금융뿐 아니라 의료, 교육, 유통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해석도 있다. 박정호 사장은 취임 전부터 사물인터넷 B2B 시장에 대한 의욕을 보여왔다. 지난해 7월 SK텔레콤은 업계 최초로 IoT 전용망인 ‘로라’(LoRa)를 전국에 구축했다. 로라는 저전력장거리(LPWA) 통신기술 중 하나로 범용성과 경쟁력 있는 비용이 장점. 현재 IoT 전용 모듈의 가격은 LTE 모듈의 4분의1 수준인 5~10달러에 형성돼 있다. 가스레인지와 같은 집안 가전에서부터 공공장소의 신호등, 멘홀, 탱크와 같은 산업, 공공 영역까지 잠재 수요처는 무궁무진하다.

IoT 전용망에 인공지능을 접목한다면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스마트팩토리에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IoT 전용 모듈을 장착하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다. SK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기술력이 집약된 로라망은 수천억 원대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 분야”라며 “인공지능과 결합한 형태의 모듈이 확산된다면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아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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