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쩐의 전쟁' 5G 주파수 경매 스타트

김은령 기자, 임지수 기자
2018.06.05 04:00

[주파수 전쟁 ①]이통 3사, 4일 주파수 경매 신청서 제출…최저 입찰가격만 3.3조

[편집자주] 주파수 전쟁이 시작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4일 5G 주파수 할당 신청서를 제출하며 본 게임까지 치열한 수 싸움을 예고했다. 판돈이 3조3000억원에서 시작하는 사상 최대 경매다. 지난 2011년 처음 도입된 이래 매번 '승자의 저주' '쩐의 전쟁' '두뇌 싸움' 등 이통업계를 들썩인 주파수 경매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최소 입찰 가격만 3조3000억원에 달하는 통신판 ‘쩐의 전쟁’의 시작됐다. 5G(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배분을 위한 경매가 오는 15일부터 진행된다. 이를 앞두고SK텔레콤,KT,LG유플러스등 이동통신 3사는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주파수 경매 신청서를 각각 제출했다.

◇사상 최대 주파수 경매=이번 경매는 매물과 입찰가격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2011년 우리 정부가 주파수 경매제를 시행한 이래 이제껏 3차례 주파수 경매가 진행됐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주파수 대역은 3.5㎓ 대역 280㎒ 폭, 28㎓ 대역 2400㎒ 폭 등 총 2680㎒ 폭. 현재 이동통신 3사가 사용 중인 주파수 전체 대역폭(410㎒) 7배에 달한다. 대역폭은 주파수 사용량을 말한다.

입찰 최저가 합계도 3조2760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다. 앞선 경매에서 최저 입찰금액은 2011년이 1조2000억원, 2013년 1조9000억원, 2016년 2조6000억원이었다. 경쟁 강도에 따라 이번 경매의 최종 낙찰가가 4조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규모도 그렇지만 이번 경매의 의미는 각별하다. AI(인공지능),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홀로그램 등 4차산업 혁명의 기반이 되는 5G 주파수를 할당하는 첫번째 경매다. 정부와 이동통신 업계는 내년 상반기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5G는 최대 속도가 20Gbps(기가비피에스)로 현재 쓰고 있는 4G LTE에 비해 20배 빠르다. 대규모 트래픽 처리와 함께 지연시간을 가급적 짧게 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필수 경쟁력이다. 이를 위해선 가급적 주파수 대역폭을 충분히 확보하거나 기존 주파수 대역과 연계해 최적의 시너지를 내야 한다. 이통 3사 모두 주파수 경매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워룸, 핫라인…’ 전시상황 방불=경매는 오는 15일부터지만 이통사간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입찰 라운드별 경쟁사가 던진 패에 따라 어떤 전략을 구사할 지 정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작업이 한창이다. 모든 경우의 수를 따지는 건 기본. 과거 전례를 보면 아예 외부 경매사까지 동원해 모의 경매를 해보는 곳도 있다. 자사에게 가장 유리한 주파수 대역을 합리적인 가격에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원하는 주파수를 쉽게 가져갈 수 없도록 하는 것도 주요 경매 전략이다. 때론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전술도 구사한다. 피 말리는 두뇌 싸움이 펼쳐지는 셈이다.

경매가 시작되면 각사 최고 경영자(CEO)를 중심으로 경매 전략을 총 지휘할 워룸(War Room)이 가동된다. 매 라운드가 진행될 때마다 철저한 보안 속에 경매장에 있는 현장 임원이 핫라인을 통해 ‘워룸’과 입찰 라운드 참여 여부, 호가 액수 등을 실시간 결정한다.

경매 전략은 앞으로 수년간의 통신 사업 명운을 결정할 수 있다. 주파수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경쟁사에 비해 출발선부터 뒤처진 전례도 있다. 지난 2011년 4G LTE(롱텀에볼루션) 상용화를 앞두고 첫 시행된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과의 경쟁에 밀려 주파수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KT의 경우, 타사 대비 LTE 서비스를 반년이나 늦게 시작한 바 있다. 이번 경매에서는 5G 핵심 주파수인 3.5㎓ 대역(280㎒ 폭)을 이통 3사가 어떻게 나눠 갖느냐가 핵심이다. 이통 3사의 경매 전략도 여기에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