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게임부터 SNS까지 점령나선 中…위기의 韓 모바일

이해인 기자, 강미선 기자
2018.10.01 04:00

[中 모바일 공습 경보①]막대한 자본 앞세워 폭풍 성장…韓 ‘숨은 지배자’로

[편집자주] '[편집자주] ‘중국산이라고?’ 옷이나 장난감, 소형 가전 얘기가 아니다. 손으로 매일 만지고 열고 찍으며 일상을 함께하는 각종 모바일 서비스들이다. 중국 기업들이 앱(애플리케이션), 게임,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전 영역에 걸쳐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베끼고 찍어낸 ‘Made in China(메이드 인 차이나)’를 넘어 한국 모바일 시장을 파고드는 ‘Developed(디벨롭트) in China’의 현실을 짚어봤다.

중국 기업들의 국내 모바일시장 공세가 심상치 않다. 중국 텐센트가 카카오, 블루홀 등 내로라하는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감행, 중국 자본은 이미 국내 모바일산업의 ‘큰손’ 행세를 한다. 이제는 모바일게임과 생활서비스 등 다양한 중국 모바일앱이 전방위적으로 한국 시장에 침투했다. 이들은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로 국내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중, 한국 모바일산업 큰손에서 주역으로?=중국 기업들이 한국 모바일산업에 눈독을 들인 건 2012년부터다. 텐센트가 카카오에 5000억원 규모를 출자한 게 시초다. 이후 텐센트는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모바일 MMORPG(다중이용자역할수행게임) 전성시대를 연 넷마블부터 ‘플레이어 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펍지의 모회사 블루홀 등 알짜기업들의 지분을 사들였다. 중국 기업들은 어느새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IT공룡으로 성장했다.

한국시장에도 앱을 출시하며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앱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앱마켓에 출시된 중국 게임은 136개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74% 늘어난 196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게임만이 아니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몰이하는 모바일앱의 상당수도 중국산이다. 중국 AI(인공지능)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바이트댄스가 선보인 ‘틱톡’이 대표적이다. 틱톡은 이용자가 찍은 영상에 배경음악과 시각효과를 입혀 짧은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국내 틱톡 이용자는 올들어 40.6%씩 늘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앱 순위 2위를 기록하는 등 1020세대의 ‘최애(最愛)앱’으로 떠올랐다.

셀카(셀프카메라)를 순정만화 주인공처럼 바꿔주는 사진편집앱 ‘메이투’도 중국앱이다. 수많은 사진보정앱을 제치고 인기몰이 중이다. 국내 앱 분석사이트 게볼루션이 집계한 국내 앱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모방과 혁신전략…공세 더욱 심해질 듯=관련업계에선 이같은 현상에 대해 막강한 자본력을 등에 쥔 중국 인터넷기업들의 ‘모방과 혁신’ 전략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은다.

한때 한국 게임 수입상에 불과하던 텐센트가 덩치를 키운 배경도 그렇다. 한국 게임을 중국 시장에 유통하며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으로 한국시장에 재투자했다. 중국 기업들은 잘 나가는 기업들의 경영전략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며 모방하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많은 연봉과 사택, 통역 제공 등 파격적인 처우를 앞세워 한국의 유능한 개발자를 빨아들이며 기술력도 단숨에 끌어올렸다. 한때 개발자들의 중국행 엑소더스로 국내 기업에 비상이 걸렸을 정도다.

중국 기업들의 한국시장 공략은 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 정부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시에 따라 청소년 게임 이용시간 제한, 신규 게임 허가 축소 등을 골자로 게임콘텐츠 규제에 전면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자국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한국 인터넷업계의 ‘숨은 지배자’가 된 지 오래”라며 “반대로 중국 정부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한국 기업들에 빗장을 풀지 않아 시장형평성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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