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일부 웹하드 업계의 비정상적인 수익구조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사실 거래 규모로 국내 1, 2위 유수 웹하드 서비스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 소유주다.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서비스 운영업체는 각각 이지원인터넷서비스와 선한아이디다. 이들 회사는 모두 양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국인터넷기술원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지표로만 보면 고수익 알짜기업들이다.
이지원인터넷서비스(위디스크)는 지난해 매출액 210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5%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선한아이디(파일노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0억원, 98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61%로 페이스북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웹하드 업계의 수익구조는 이렇다. 웹하드 서비스 이용자들은 콘텐츠 다운로드 대가로 1MB(메가바이트)당 1~6원을 낸다. 이용자들로부터 얻은 수익 중 일부는 콘텐츠를 올린 업로더에 떼주고 나머진 모두 서비스 회사의 몫이다.
일반 영화나 드라마 등 저작권이 분명한 영상물의 경우 관련 수입의 70% 정도를 저작권료로 내고, 나머지 30%를 업로더와 웹하드업체가 나눠 갖는다. 반면 불법 음란물의 경우 저작권료가 없어 벌어들이는 수익 전부를 웹하드 업체와 업로더가 통상 7대 3 비율로 나눈다.
서버용량이 같다면 불법 음란물 영상을 유통시키는 데 수익이 훨씬 높다. 서비스 기업들이 불법인 줄 알면서 일부 헤비 업로더들의 불법 영상물 등록을 방조하거나 은밀히 독려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령 헤비 업로드 1명이 한달에 1000만원을 벌면 서비스 회사는 2000만원 이상을 챙길 수 있다. 웹하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웹하드 시장의 유통물의 70%가 몰카 등 불법 음란물”이라며 “일부 웹하드 업계가 높은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유통구조와 관련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웹하드 카르텔’ 이라고 불리는 기형적인 수익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웹하드업체와 헤비 업로더, 필터링 업체 등이 단합해 불법 영상을 유통하고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헤비 업로더와 웹하드업체가 두 축으로 얽힌 수익구조는 경찰의 웹하드업체 집중 수사 과정에서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9월 경찰은 불법촬영물 촬영과 유포자 1012명을 검거하고 6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한 달반 동안 17개 웹하드 업체를 대상으로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했는데, 일부 웹하드 업체들이 헤비 업로더들에게 압수수색 사실을 알려주는 등 불법행위를 한 사실도 적발됐다.
최근 디지털 성폭력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정부도 음란물 불법유통 단속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그러나 영상물 삭제나 시정 조치, 과태료에 그치는 등 처벌 수위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5월 특수부가통신사업자로 등록된 51개 웹하드 사업자를 대상으로 디지털성범죄 영상물 유통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 기간동안만 총 4584건의 영상물 유통이 적발됐다. 또 웹하드에 지속적으로 디지털성범죄 영상물을 유포해 부당이득을 취한 상습 유포자 아이디도 297건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