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텐더로 15년간 근무해오던 A씨는 최근 타다 드라이버로 투잡을 시작했다. 하루 전에 근무여부와 시간을 전달하고 다음날 도곡동에 위치한 차고지로 출근해 배차를 받는다. 매번 새로 배차를 받다보니 운행 시작 전후 차량 상태 확인은 필수다. 차량의 외관과 내부 상태를 동영상으로 찍어 회사에 보고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30분 이상이 소요되기도 하지만 이는 근무시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B씨는 오후 4시 삼성동 소재의 타다 차고지로 나선다. 운영하던 식당을 아내에게 맡기고 지난달 월급제 파견 드라이버로 전업했다. 월급제의 경우 심야시간대 운행을 담당한다. 근무시간 10시간 중 1시간 30분의 휴식 시간이 있지만 주로 차안에서 에너지바나 빵과 우유 등으로 저녁을 때운다.
◇바빠진 타다 드라이버…수입은 '80~100만원'=최근 '타다' 이용률이 크게 늘면서 타다 드라이버도 덩달아 바빠졌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타다 드라이버 A씨는 "최근에는 차량보다 이용자가 늘어 대기장소로 이동 중에 콜(호출)이 오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앱 호출이 오면 인근에 차량으로 자동 배차된다.
식사를 포함한 타다 드라이버의 공식 휴식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앱으로 휴식시간을 설정하면 배차 호출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휴식 시간을 제대로 쉬기 어려울 정도다. B씨는 "식당을 찾는 시간까지 휴식 시간으로 돌려놓지 않으면 그때에도 호출이 들어온다"며 "차안에서 대충 해결할 때가 늘고 있고 회사에서도 휴식시간을 한꺼번에 쓰지 않도록 권고가 내려온다”고 말했다.
퇴근 30분 전에는 차량 반납을 위해 차고지로 복귀한다. 이때 역시 호출은 들어오지 않는데 바로 직전 승차 거리가 먼 경우 퇴근 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생긴다. 일당은 10만원, 시급의 경우 1만원을 조금 넘는다. A씨는 "주말 풀타임 운행 시 수입이 월 80만원, 평일 퇴근 후 5시간 정도 운행한다면 월 100만원 정도"라며 "아이 학원비와 개인 용돈벌이는 될 수 있지만 생계를 온전히 충당하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타다 드라이버가 기존 택시, 자영업자를 비롯해 단기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A씨는 "최근 구인구직 사이트나 알바사이트에 타다 드라이버를 모집하는 공지가 올라온다"며 "날짜를 본인이 정할 수 있어 학생, 취업준비생도 있고 시간제 강사나 배우같은 비정규직 직업군도 많다"고 전했다. 또 여성 드라이버 지원자도 늘고 있다.
채용 문턱이 높지 않은 것도 장점. 드라이버 채용 조건은 만 26세 이상, 1종 보통 운전면허 소지자면 가능하다. B씨는 "면접이 있었지만 형식적이었고 주행 시험은 평소 운전 습관을 확인 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최근 경쟁 심화…얌체·진상 이용자 늘어 =영업용 면허취득이 까다로운 택시에 비해 문턱이 낮아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타다 드라이버 고용 형태는 프리랜서와 월급제 파견근로 형태로 나뉜다. A씨는 '타다'측과 계약을 맺은 협력사의 프리랜서 드라이버다. A씨는 "운행을 하겠다고 스케줄을 내도 타다 차량을 배차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월급제 드라이버 형태로 참여하는 기사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서비스를 악용하는 이용자들도 늘고 있다. C씨는 "초기에는 택시보다 가격이 비싸니까 프리미엄 서비스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용자들이 늘면서 얌체고객들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경유지를 변경하며 가족이나 지인들을 태워가거나 이삿짐처럼 과도하게 짐을 싣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일단 이용자들에게는 친절한 예스맨이 될 수밖에 없다. 이용자들의 별점 평가에 따라 드라이버 등급을 주는 월급제 파견근로 사업자들이 있기 때문. B씨는 "밤 10시에서 새벽 2시가 피크타임이고 이 때 발생한 수입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데 평점 등급에 따라서 인센티브가 달라진다"며 "최근 이런 시스템으로 바뀌는 곳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들을 위한 메뉴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는 "새로운 서비스를 신기하게 느끼고 만족하는 이용자를 보면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면서도 "'예스맨'보다는 이용자들의 부당한 요구에 대응할 매뉴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