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수년간 엔비디아 고객사로 신뢰 쌓아와
이번 방한서 젠슨 황 두 차례 만나 우정과 함께 광범위한 AI 파트너십 체결
피지컬 AI·디지털 트윈·LLM·글로벌 AI 팩토리 구상까지

"행복은 삼겹살, 일은 깻잎쌈 싸서 한 번에 드세요."
이해진 네이버(NAVER(279,000원 ▲23,500 +9.2%)) 이사회 의장이 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를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게 웹툰 말풍선에 담아 건넨 문구다. 이 의장은 "얼마 전 삼겹살 회동을 했기 때문에 그 잔상이 남아 있다"며 "일과 행복을 꼭 분리하지 말고 한꺼번에 찾을 수 있는 좋은 길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 의장이 추구하는 네이버의 AI 전략과도 맞닿아있다. 이 의장은 황 CEO와 이번 방한에서 두 차례 만나 우정을 다지는 동시에 AI 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협약을 맺었다. 네이버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슈퍼컴퓨터를 구축했는데, 당시부터 엔비디아의 고객사로서 수년간 탄탄한 관계를 쌓아왔다. 두 오너 간 신뢰를 토대로 양사 간 사업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함께 발전하는 구조다. 실제 황 CEO는 지난해 한국에 GPU 26만장 공급을 약속하면서 네이버에게 다른 기업보다 1만장 더 많은 6만장을 약속했다.
이 의장과 황 CEO는 이번 만남에서 기가와트(GW)급 초대형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했다. 단순 기술 제휴를 넘어 글로벌 수요 발굴부터 자본 협력까지 밸류체인 전 단계를 아우르는 통합 파트너십이다.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플랫폼 'DSX'를 바탕으로 AI 팩토리를 구축, 유기적인 DNA 결합을 꾀한다.
지난 2일에는 네이버클라우드가 국내 기업 최초로 엔비디아 주도의 오픈 프런티어 인공지능(AI) 모델 생태계인 '네모트론 연합(Nemotron Coalition)'에 합류했다. 네모트론 기술 성과에 네이버의 자체 데이터와 학습 노하우를 결합해 '하이퍼클로바X' 성능 고도화와 글로벌 범용성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에, 자체 공간 모델링과 거리뷰 데이터를 활용해 '서울 월드 모델'을 구축하는 등 공간 인텔리전스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AIDC부터 LLM(거대언어모델), 피지컬 AI, 디지털 트윈에 이르기까지 전 사업분야 협력을 가속화해 글로벌 AI 풀스택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