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억만장자의 '버진 오빗' 몰락…'우주 버블' 신호탄 되나[우주다방]

김인한 기자
2023.04.06 10:17

우주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는 코너 '우주다방'입니다.

버진 오빗 대형 항공기에서 우주발사체가 발사된 모습. / 사진=버진 오빗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설립한 '버진 오빗'이 재정난을 겪어 결국 파산보호 절차에 돌입했다. 버진 오빗은 항공기를 이용해 공중에서 로켓을 발사하고, 이를 통해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내는 사업 모델을 확보한 기업이다. 하지만 이 기업이 파산보호 절차에 돌입하면서 민간 주도 우주개발 시장의 '우주 버블'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버진 오빗은 지난 5일 미국 델라웨어주(州)에 위치한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11조에 명시된 파산보호는 기업의 채무이행을 일시 중지시키고 자산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한국의 법정관리와는 달리 해당 기업 대표가 경영권을 계속 보유할 수 있다.

댄 하트 버진 오빗 최고경영자(CEO)는 파산보호 신청 배경으로 "재무 상태를 개선하고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결국 사업을 위해 최선의 조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팀이 개발한 최첨단 발사 기술은 충분히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며 기업 매각 의지를 드러냈다.

버진 오빗은 '괴짜 억만장자'로 알려진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설립한 위성 발사업체다. 2017년 민간인 준궤도 우주관광 비행을 성공시킨 버진 갤럭틱에서 분사했다.

버진 오빗은 우주발사체 '론처원'을 공중에서 발사시키는 시도를 지속했다. 공중 발사는 지상 발사와는 달리 언제 어디서든 발사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하지만 버진 오빗은 2020년부터 6차례 발사를 시도했지만 2차례 실패했다. 지난 1월에는 영국에서 소형 인공위성 9기를 지구 저궤도(LEO)에 진입시키지 못했다.

이런 실패들이 누적되면서 투자자가 등을 돌렸고, 이는 추가 자금 조달 실패로 이어졌다. 버진 오빗은 지난달 16일 영업을 일시 정지하고 직원들에게 무급 휴직을 통보했다. 버진 오빗은 내년 한국에서도 우주발사체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나 파산보호 절차에 돌입해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다수 우주기업이 투자금을 받고 기술을 상용화시키지 못해 일각에선 '우주 버블'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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