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덕 기업' 오해 푼 카카오, AI 사업 '탄력'…경영쇄신도 고삐 죈다

이정현 기자, 이찬종 기자
2025.10.22 05:00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2025.10.21.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21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를 벗음에 따라 카카오의 신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영 불확실성을 덜어낸 카카오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6만2300원으로 전날(5만8800원) 대비 5.95% 상승했다.

김 창업자는 이날 재판을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과 만나 "오랜시간 꼼꼼히 자료를 챙겨봐주시고 이와 같은 결론에 이르게 해준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카카오에 드리워진 주가조작과 시세조종이라는 그늘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오랜 시간 우리를 붙잡고 있던 사법 이슈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서울남부지법은 브라이언(김범수 창업자)을 비롯해 함께 기소된 전·현직 크루들과 카카오 법인 모두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면서 "최종 결론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지만, 우리가 함께 일하는 카카오가 '위법한 기업'이 아니라는 점이 법적으로 확인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도 "그간 카카오는 시세조종을 한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오해를 받았다. 1심 무죄선고로 그런 오해가 부적절했음이 확인된 것이라 이해한다"며 "에스엠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김 창업자를 비롯한 카카오 임직원 누구도 위법행위를 논의하거나 도모한 바 없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2년8개월간 이어진 수사와 재판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급격한 시장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힘들었던 점이 뼈아프다. 이를 만회하고 주어진 사회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판결로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강도 높게 이뤄지는 카카오의 경영쇄신과 신사업에 추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정 대표는 취임 당시 132곳이던 계열사를 1년반 만에 99곳으로 줄였고 연말까지 80곳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같은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올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8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최대실적이다.

AI(인공지능) 관련 사업도 조만간 빛을 본다. 카카오는 '사용자를 위한 AI'라는 철학 아래 작지만 강력하고 효율적인 경량 모델 개발에 주력한다. 이달 안에 카카오톡 내에서 카카오맵·선물하기·멜론 등 주요 서비스를 연동해 실행할 수 있는 '챗GPT 포 카카오'를 출시하고 온디바이스 AI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도 곧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는 최근 그룹 최초로 전직군 공개채용을 실시하고 국내 4대 과학기술원과 협력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밖에 정신아 대표는 취임 이후 4차례에 걸쳐 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직접 매입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카카오 공소사실 요지/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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