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 네이버(NAVER(211,500원 ▼4,000 -1.86%)) 계열인 라인야후가 카카오게임즈(13,420원 ▼760 -5.36%)를 인수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IT(정보기술) 업계에서는 네이버로부터 기술 독립을 앞둔 라인야후의 콘텐츠 경쟁력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IT 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이달 말까지 네이버로부터 기술 독립을 마칠 계획이다. 라인야후는 2023년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재발 방지 목적으로 네이버로부터 네트워크 및 인증 시스템 완전 분리를 약속했다. 또 네이버에 위탁해 왔던 야후 재팬의 검색 개발 및 라인페이 관련 기술 지원 계약도 종료했다.
네이버와 결별을 목전에 둔 라인야후로서는 독자적인 인프라로 콘텐츠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라인야후는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압도적인 메신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매출로 연결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여기에 최근 일본과 태국, 대만을 제외한 글로벌 전체에서 성장이 정체되면서 ARPU(이용자당 매출)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라인야후가 뽑아 든 카드가 결국 게임 사업이다. 게임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현금을 벌어들이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야후는 게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메신저 내 월렛 탭을 미니 앱 전용 탭으로 바꾸고 다양한 미니게임을 별도 설치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라인 앱 자체에 카드 정보를 등록해 게임 아이템 구매를 쉽게 만들고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페이와 연동해 과금의 장벽을 낮췄다.
카카오게임즈는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라인야후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이 회사는 최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오딘', '아키에이지' 등 글로벌 흥행력이 검증된 IP(지식재산권)를 가지고 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같은 개발력 있는 자회사도 있다. 라인야후는 향후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취임 이후 쌓아온 글로벌 진출 토대를 발판 삼아 텐센트, 넷이즈 등 글로벌 퍼블리셔들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라인야후는 이를 위해 이례적으로 지배권은 가져가되 카카오게임즈 기존 경영진의 자율성과 조직 문화를 보장한다는 내용을 명문화했다. 이는 개발자 등 핵심 인력의 이탈을 막아 기업 가치를 보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를 글로벌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오딘Q',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그동안 출시를 미뤄왔던 기대작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하나만 성공해도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어 수익성 고민에 빠진 라인야후에게는 좋은 선택지였을 것"이라며 "카카오게임즈의 개발력과 라인야후가 가지고 있는 앱 점유율이 시너지를 낸다면 카카오게임즈는 일본 및 동남아 시장으로의 진출이 용이해질 것이고 라인야후도 수익성이 개선돼 윈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