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3Q 영업익 7483억, 전년比 40% 급감... 커지는 불확실성

황국상 기자
2025.11.09 10:00

3Q 기준 이통3사 영업익 합계, 2020년 이후 5년만에 1조 하회
SKT 4Q에도 매출감소 지속 전망
KT·LGU+ 경찰수사 등 해킹 변수 여전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SK텔레콤(SKT)의 대규모 고객 유심(USIM) 정보 해킹사태에 대해 개인정보 분쟁조정위원회가 분쟁조정 신청인들에게 각 30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조정안을 밝힌 4일 서울 도심의 한 SK텔레콤(SKT)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5.1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3분기 기준 이통 3사 영업이익 합계가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0년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SK텔레콤이 해킹 사태로 매출 감소에 비용 증가로 이익이 급감한 데다 LG유플러스가 희망퇴직으로 인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4분기 이후에도 해킹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이통 3사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KT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해킹 사태와 관련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나 경찰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추후 과징금 및 손해배상 소송 등의 규모가 정해질 전망이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합계는 748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434억원) 대비 39.82% 줄었다. 이통 3사 3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1조원을 밑돈 것은 2020년 3분기(9050억원) 이후 5년만이다.

7월부터 대규모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SK텔레콤이 가입자 이탈에 따른 매출 감소에 대규모 프로모션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92% 감소한 484억원을 기록한 영향이 크다. LG유플러스도 희망퇴직 영향으로 1500억원의 일회성 인건비 비용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27% 감소했다.

KT만 부동산 일회성 이익 반영과 자회사 KT클라우드 등의 선전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5.97% 증가한 53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올 4분기 이통 3사 영업이익 합계는 8297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KT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영향으로 655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을 당시 3사 영업이익 합계는 마이너스(-) 2588억원이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해커가 불법 KT 펨토셀을 이용해 단말기와 통신망 사이 암호화 체계를 뚫고 소액결제 인증정보를 빼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의 중간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단은 불법 펨토셀을 통해 결제 인증정보 뿐만 아니라 문자, 음성통화 탈취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전문가 자문 및 추가 실험 등을 통해 조사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KT 대리점. 2025.11.06. /사진=정병혁

문제는 이같은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데 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컨센서스에는 최근 불거진 해킹과 관련한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 7일 KT의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장민 KT 재무실장은 "3분기까지 안정적 실적을 보여왔고 2025년 연간으로도 매출 성장, 수익성 개선 노력, 각종 일회성 이익들, 핵심 그룹사 성장 등을 고려할 때 연결·별도 기준 모두 전년 대비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기존 주주가치 제고 계획이 현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LG유플러스 컨퍼런스콜에서도 해킹 영향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KT는 해킹 정황이 남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서버를 무단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합동 조사단을 꾸려 KT의 침해사고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미 지난 6일 중간 조사결과를 통해 KT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서버를 자체 조치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해당 서버에 성명,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IMEI(단말기 식별번호) 등 정보가 저장돼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아울러 KT는 전체 고객에 대한 유심 무료 교체를 진행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비용이 800억~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당국의 과징금 제재 등 불확실성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해킹 관련 리스크가 크지 않지만 역시 해킹 정황이 발생한 서버를 폐기하거나 운영체제를 재설치한 정황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LG유플러스도 현재 경찰로부터 입건 전 조사를 받고 있어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한편 SK텔레콤은 4분기 4조3091억원의 매출에 19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49%, 21.33% 감소한 수준이다. 김양섭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달 30일 컨퍼런스콜 당시 "지난 8월 50% 요금할인이 3분기 실적 부진에 영향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김 CFO는 "4분기에도 일정 부분 매출 감소를 예상하지만 3분기보다 부정적 영향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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