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이하 스마게)와 넥슨이 게임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더 게임 어워드'(TGA)를 하루 앞두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TGA는 세계 최대 규모 게임 시상식으로 오는 12일 열린다. 스마게는 지난해 본격화한 퍼블리싱 사업의 첫 성적표로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이하 33원정대)의 대상을 기대한다. 넥슨은 지난 10월 출시해 인기몰이 중인 '아크 레이더스'의 작품성에 기대를 걸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개발사 '샌드폴 인터랙티브'가 제작한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이하 33원정대)는 TGA '올해의 게임'(GOTY, 대상) 수상이 유력하다. 이 게임은 TGA 역대 최다인 12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33원정대의 한국 퍼블리싱을 맡은 스마게는 이 게임의 GOTY 수상을 기대한다. 지난해 말 본격화한 퍼블리싱 사업의 마중물이 될 수 있어서다. 퍼블리싱 사업은 유통사가 외부 게임 개발사를 대신해 마케팅·운영 등을 수행하고 매출 일부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 등 내부 개발 게임에 치중했던 스마게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퍼블리싱 사업 성패는 게임 발굴에 달려 있다. 33원정대는 30여명 정도의 소규모 개발사가 제작한 인디게임으로 출시 전까지 업계에서도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 '퍼블리싱 후발주자' 스마게가 이 게임을 발굴한 것은 그간 자체 스토어 '스토브'를 운영하며 안목을 기른 덕이다.
스토브는 게임 배포와 업데이트, 결제, 커뮤니티 등 전반적인 운영을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입점 게임 수는 3500여개에 달한다. 국내 인디 게임 생태계 활성화를 중시하던 스토브는 최근 '33원정대', '이프선셋' 등 해외 게임을 입점시키며 글로벌 영향력 확대도 꾀하고 있다.
스마게 관계자는 "스토브를 운영하며 회사의 '보는 눈'이 길러졌다"며 "33원정대 퍼블리싱은 스마게가 본격적인 퍼블리셔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말했다.
넥슨이 지난 10월 출시한 익스트랙션 서바이벌 신작 '아크 레이더스'는 '베스트 멀티플레이어 게임'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게임은 출시 2주만에 400만장이 팔리고 최고 동시접속자 70만여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 한달 반이 지난 현재도 스팀 글로벌 매출 4위, 한국 매출 10위에 올라있다.
아크 레이더스 흥행은 넥슨의 '빅게임'을 통한 글로벌 진출 전략의 성과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지난 6월 NDC 25(넥슨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빅게임은 규모와 퀄리티 면에서 기존 글로벌 강자와 경쟁해 이길 수 있는 타이틀"이라며 "우리도 과감하게 밖으로 치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넥슨이 지난해 7월 출시한 '퍼스트 디센던트'(이하 퍼디)는 초기에 스팀 글로벌 매출 1위에도 올랐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지난 3월 출시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장르 특성상 이용자층이 좁다는 한계가 있었다. 넥슨 관계자는 "퍼디와 카잔으로 글로벌 진출 노하우를 얻었다"며 "TGA 수상으로 아크 레이더스의 작품성을 인정받고 흥행을 장기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3원정대와 아크 레이더스는 나란히 내년 2월 열리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최고의 게임' 부문 후보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