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의 최대주주 이재웅 전 대표가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의사결정 효율화'에 방점을 찍고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기존 차량공유 서비스와 더불어 자율주행과 신사업 발굴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어 조직 기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내달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 일선에 공식 복귀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박재욱 대표(CEO)와 이 COO를 제외한 C레벨 직책을 대부분 없애고 실무 중심의 부문 하나와 하위 본부 체계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내 조직 개편을 완료할 예정이다.
최근 사임한 김필립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해 기존 C레벨들은 대부분 사임하거나 계약 종료후 회사를 떠났다. 박진희 COO와 남궁호 CBO(최고비즈니스책임자)는 각각 COO, CEO 직속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쏘카 관계자는 "기존 기능 중심의 C레벨 기반 리더십을 실무 중심의 기능조직으로 개편했다"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사업 실행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조직 의사결정 체계를 최소화해 빠른 사업 추진과 성과 도출 중심의 구조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다만 조직 체계 변화와 함께 리스크 관리의 핵심인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직은 오히려 외부에서 인력을 충원했다. 공석이던 정보보호 업무는 최근 KB핀테크 출신의 강종수 그룹장이 맡았다. 강 그룹장은 KB핀테크 이전 토스·토스페이먼츠, 나이스페이먼츠, SGI평가정보 등을 거치며 핀테크 업계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쏘카가 이같이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은 자율주행 기술 발전 등 급변하는 모빌리티 생태계 속에서 신사업 발굴이라는 중대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경영진의 역할 분담도 '투 톱' 체제로 명확히 나눴다. 이 COO는 2020년 3월 이른바 '타다 금지법'(개정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국회 통과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6년만에 돌아와 다시 마도를 잡았다. 그는 조직과 신사업의 마중물이 될 차량 공유 서비스(카셰어링)를 재정비한다. 박재욱 대표는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 발굴과 장기적 비전 수립에 집중한다.
올해는 단기 카셰어링, 쏘카플랜, 시승하기 등 각각의 카셰어링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해 서비스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쏘카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9.0% 증가한 47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3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24년 3분기부터 흑자 전환한 후 지난해까지 여섯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했다. 구독형 서비스인 쏘카 플랜이 흑자 구조로 자리잡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지난해에는 본업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해 쏘카의 구조적 흑자 역량을 증명했다"며 "올해는 AI 기반 운영 혁신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