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칩플레이션' 파고를 '구독'으로 넘는다. AI(인공지능) 열풍발 메모리 품귀현상으로 비싸진 기깃값을 '구독상품 진입장벽 완화'로 만회한다는 것. 통신 3사도 '갤럭시S26' 사전구매자에게 구독상품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7일부터 구독상품 'AI 올인원 2.0'으로 태블릿·노트북을 구독하는 이용자에게 '실사용자 등록' 기능을 제공한다. 구독 신청자 본인 외 가족 등 제3자가 기기 사용권한을 넘겨받을 수 있게 된 것. 부모가 구독한 태블릿을 자녀 학업용으로 쓰거나 자녀가 최신모델을 구매하면서 기존 모델을 부모에게 넘겨주는 등 유연한 활용이 가능해졌다. 사은품 회수조건도 '전체 구독기간 내 해지'에서 '12개월 내 해지'로 바뀐다. 1년만 구독하면 사은품을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
'올인원 2.0'은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빌려 쓰는 방식의 구독상품이다. 구독기간 무상수리, 우선수리 등 혜택이 제공된다. PC는 구독 24개월차에 배터리도 무료로 교체해준다. 구독기간이 끝나거나 구독료가 완납되면 소유권이 고객에게 이전된다.
스마트폰 대상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은 지난 23일 '3년형'이 추가됐다. 3년 사용 후 반납시 삼성닷컴 기준가의 25%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기존에는 1년형(기준가 50% 보상)과 2년형(기준가 40% 보상)만 있었는데 스마트폰 교체시기가 장기화하는 흐름에 맞춰 진입장벽을 낮췄다. 글로벌 IT(정보기술)기기 거래플랫폼 '셀셀'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평균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3년6개월이었다.
삼성전자가 구독상품을 강화하는 건 가격인상으로 높아진 '구매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다. '갤럭시S26' 시리즈는 전작 대비 9만9000~29만5900원, '갤럭시북 6 프로'는 70만2000~83만2000원 비싸졌다. 이용자는 삼성전자가 관리해주는 기기를 쓰다 보면 어느새 '내 기기'가 돼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중고 스마트폰 처분'이라는 번거로움 없이 잔존가치를 보장받을 수도 있다. 회사는 반납된 중고폰 부품을 재활용하는 등 원가절감과 친환경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경쟁사 애플은 보험구독 서비스 '애플케어플러스'를 운영한다. 떨어트림, 액체접촉 등 우발적 손상도 무상으로 수리해준다. 배터리 용량 80% 미만시 무료교체, 애플 전문가 우선지원 등 혜택도 제공한다. 다만 삼성전자처럼 빌려 쓰다가 소유권을 넘겨받는 방식은 아니다. 잔존가 보상은 '트레이드 인'이라는 별도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도 '갤럭시S26' 사전구매자에게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그간 구독클럽에 연계한 예약혜택은 있었지만 무료제공은 처음으로 구독강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