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거래 플랫폼 네이버(NAVER) 크림(KREAM)이 오는 4월 20일부터 몽클레르(Moncler), 스톤아일랜드(Stone Island), C.P. 컴퍼니(C.P. Company) 3개 브랜드의 '내부라벨 제거' 옵션 거래를 일시 중단한다. 라벨이 없는 빈틈을 노린 가품 유입 논란이 끊이지 않자 플랫폼의 생명인 '검수 신뢰도'를 지키기 위해 정책을 원점으로 되돌린 것으로 보인다.
25일 크림 관계자는 "의류 안쪽에 부착된 라벨을 고의로 훼손·절단한 상품의 거래를 전면 퇴출한다"고 밝혔다. 병행수입 과정에서 라벨을 훼손하는 업계 관행을 고려해 해당 상품의 거래를 허용한 지 불과 5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4월 20일까지 체결되지 않은 기존 입찰건은 다음달 일괄 만료 처리하고 창고 보관 상품은 순차 반송할 예정이다. 반송 시 발생한 회수비(택배비)와 창고 이용료는 크림이 부담한다.
이번 조치의 대상이 된 3개 브랜드는 라벨이 훼손된 제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병행수입 업자들은 해외 부티크 등에서 상품을 우회 확보한다. 이 때 유통 경로 노출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 라벨을 잘라내는 이른바 '라벨 컷팅' 작업을 거쳐 국내로 들여오는 게 관행이었다. 어느 국가와 매장에서 출고된 제품인지 알 수 없도록 수입업자들이 사전에 식별 코드를 고의로 훼손하는 것이다. 내부 인증 라벨(RFID, QR, 바코드 등)을 부착하지 않거나 펜칠을 해 식별이 불가능하도록 하는 방법도 흔히 이용된다.
크림은 이러한 유통 시장의 현실을 반영해 지난해 11월 내부라벨 제거 상품을 별도로 모아 거래할 수 있도록 전용 옵션을 신설하며 거래를 양성화했다. 일반 판매와는 구분해 거래를 용인하다 결국 반년도 안 돼 원점으로 뒤집은 것이다.
플랫폼의 검수만으로는 날로 교묘해지는 가품 유입을 100% 차단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였다. 실제로 최근에도 동일한 상품을 두고 플랫폼마다 검수 결과가 엇갈려 소비자 혼란이 있었다. 명품 리셀 시장에서 정품 보증은 플랫폼의 존립과 직결되는 일이기에 이같은 조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림 관계자는 "병행수입 제품을 취급하는 유통 구조상 내부 라벨이 훼손된 채 반입되는 경우가 통상적으로 존재해 왔다"며 "기존에는 구매자에게 라벨 훼손 사실을 미리 고지한 뒤 거래를 진행했으나 여전히 불안해하는 소비자가 많고 사전에 불상사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독 해당 3개 브랜드에 라벨 훼손 사례가 집중돼 있어 우선 조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