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은 네이버, 비서는 카카오"…AI 수익화 누가 먼저 웃나

이정현 기자
2026.03.25 15:03
네이버와 카카오 AI 에이전트 전략 비교/그래픽=이지혜

네이버(NAVER)와 카카오의 AI 에이전트 대결이 본격화됐다. 그동안 LLM(대규모언어모델) 등 자체 AI 모델 개발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구체적인 성과를 낼 서비스 출시에 나섰다.

25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연내 생태계 내 모든 서비스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 2월 도입한 'AI 쇼핑 에이전트'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검색과 쇼핑, 금융과 건강 등 각 영역에 특화된 버티컬 AI 에이전트를 순차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AI 에이전트 전략은 이용자에 끊기지 않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데 있다. 진입부터 마무리까지 네이버 생태계 안에 머물도록 하고 AI를 활용해 더 나은 검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가 '제로 클릭' 전략으로 이용자를 록인(lock-in) 하려는 것과 같은 움직임이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수익성을 추구한다. 먼저 검색 기반 플랫폼답게 2분기 출시할 AI 탭으로 이용자의 검색 경험을 높인다. 검색한 물건을 AI 에이전트가 스마트스토어 등 네이버 생태계 내 판매 제품으로 추천해주고 이용자가 해당 제품을 구매하면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

네이버는 이용자의 제품 구매율이 높아지면 관련 광고 매출도 자연스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이날 검색 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를 통합한 새 광고 플랫폼을 출시했다. 네이버는 새 플랫폼의 대시보드 기능을 통해 광고주가 실시간으로 광고 반응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AI 인사이트 기능으로 광고에 필요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카카오의 AI 에이전트 전략은 이용자 편의성 증대다. 카카오는 최근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정식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의 대화 맥락을 이해해 필요한 기능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게 핵심이다. 약속을 잡는 이용자에게 식당을 제안하거나 캘린더에 알아서 일정을 등록해주는 식이다. 매일 오전 브리핑으로 일정도 안내한다.

카카오는 그동안 자체 LLM 개발보다 실용성을 강조했다. 반드시 자체 LLM을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도움이 되는 LLM을 도입해 이용자에게 최대한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그 일환으로 오픈AI와 협업해 카카오톡 안에서 최신 버전의 챗GPT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는 이런 편의 기능을 카카오톡에 올인했다. 전 국민이 쓰는 앱인 만큼 파급력이 크고 회사의 주된 수익원인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과 연관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최근 '챗GPT 포 카카오' 내 카카오툴즈 서비스를 개편해 △올리브영 △무신사 △현대백화점 등 각 분야 대표 파트너사를 추가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올해 플랫폼들의 AI 수익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익화 성공 여부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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