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PDF 접근성 규제 대응 시장 공략에 나선다. PDF 문서의 접근성 태그를 자동 생성·삽입하는 AI 기능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향후 상용 솔루션으로 글로벌 기업 수요까지 겨냥한다.
한컴은 오픈데이터로더 PDF에 PDF 접근성 태그 자동 생성 기능을 탑재해 배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기능은 PDF 문서 구조를 AI가 분석한 뒤 원본 PDF 안에 접근성 태그를 직접 삽입하는 방식이다. 제목, 표, 목록, 이미지 등 문서 구성 요소를 구분하고 이를 스크린 리더가 인식할 수 있는 구조로 반영한다.
PDF는 글로벌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널리 쓰이는 문서 형식이지만 상당수 문서는 접근성 태그 없이 유통된다. 이 경우 화면 낭독 프로그램인 스크린 리더가 문서 구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정보 접근 취약 계층은 문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
미국 장애인법(ADA) 타이틀 II 주요 의무 적용 시점이 2026년 4월부터 도래하고, 유럽 접근성법(EAA), 국내 장애인차별금지법까지 맞물리면서 기업과 공공기관의 PDF 접근성 전환 수요는 커지고 있다.
한컴은 이 시장에서 '무료 핵심 기능' 공개를 승부수로 내세웠다. 기존 시장에서는 클라우드 API 방식의 무료 제공 범위가 제한적이고, 대량 문서 전환에는 높은 기업용 라이선스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데스크톱 제품은 무료 체험 단계에서도 워터마크가 들어가거나 핵심 기능이 유료로 제공됐다.
오픈데이터로더 PDF는 문서 수량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다. 사내 구축형 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어 민감한 문서가 외부 서버로 전송되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기업과 공공기관은 추가 비용이나 건당 과금 부담 없이 대량의 PDF를 접근성 문서로 전환할 수 있다. 파이썬, Node.js, Java 라이브러리와 명령줄 도구도 제공돼 기존 업무 시스템과 연동하기 쉽다.
한컴은 오픈소스 도구 가운데 문서 내용을 추출하는 기능은 많지만, 추출 결과를 실제 PDF 안에 접근성 구조로 삽입하는 단계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한컴은 이번 공개를 문서 AI 플랫폼 전략의 하나로 추진한다. 단순 문서 처리 도구를 넘어 접근성 대응과 규제 준수까지 포괄하는 기업용 문서 AI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컴은 PDF협회 기술 사양과 PDF/UA 국제 표준을 기준으로 태그 구조를 생성한다. PDF 접근성 검증 도구인 veraPDF 개발팀 듀얼랩과도 협업해 품질 검증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상용 솔루션도 준비 중이다. 한컴은 2026년 2분기 안에 PDF/UA 국제 표준 준수 수준의 결과물을 출력하는 상용 솔루션을 공개할 계획이다.
핵심 기능은 오픈소스로 제공해 개발자와 기업의 유입을 넓히고, 감사 대응과 규제 준수가 필요한 기업 고객에게는 전문 솔루션을 공급하는 '오픈 코어' 전략이다.
정지환 한컴 CTO는 "PDF 접근성 시장은 오랫동안 높은 비용과 복잡한 도입 구조로 운영돼 왔다"며 "한컴은 핵심 기능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누구나 비용 부담 없이 접근성 전환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ADA 타이틀 II와 유럽 접근성법 등 접근성 규제가 본격화되는 흐름에 맞춰 대량의 문서를 전환해야 하는 기업에 무료 핵심 도구와 PDF/UA 준수 수준의 상용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