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카오 노사, 연봉 인상률 최소 '6.8%' 가닥…격려금 100만원

유효송 기자
2026.05.15 17:55
카카오 연봉과 성과 보상안 논의/그래픽=윤선정

카카오 노사가 올해 임금협약 교섭에서 연봉 총액 인상률을 최소 6.8%로 정하고, 별도 격려금 100만원을 지급하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다만 성과급 산정 방식, 특히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포함할지를 두고 막판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 사측은 최근 교섭에서 연봉 총액 인상률 6.8%와 별도 격려금 100만원 지급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노조 측 요구안은 6.9%다. 양측의 차이가 0.1%포인트에 그쳐 연봉 인상률은 6%대 후반에서 합의될 가능성이 크다. 격려금 100만원은 성과급과 별개로 지급되는 안이다. 임금협상 지연에 따른 보상 성격으로 풀이된다.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지만 개별 연봉 최소 인상률, 성과급에 대해선 노사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개별 연봉에도 최소 인상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연봉 인상률에 따라 일괄적으로 오르는 구조가 아니라 개인 성과 평가 기반으로 개별 책정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온은 개별 연봉은 지난해(2%)보다 높은 최소 4%대 인상을 제시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개인별 연봉 MP(Merit-based Pot) 인상률이 지난해부터 사라져 인상률이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며 "연봉 총 인상률에 대비해 예측 가능한 평균 인상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의 10% 성과급 둘러싸고 대립…사측은 '주식 보상'도 포함, 노조는 제외

또 다른 쟁점은 성과급 계산 방식이다. 사측은 영업이익의 10% 수준을 성과 보상 재원으로 삼되, 이미 지급한 고과 기반 성과급과 RSU를 전체 성과 보상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RSU는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회사 주식을 받을 수 있는 보상이다. 카카오 노사는 2025년부터 2026년까지 근속한 정규직 직원에게 매년 5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사측은 이를 성과 보상의 일부로 보지만, 노조는 RSU는 이미 합의된 별도 보상인 만큼 성과급 산정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즉 회사는 "기존에 지급하기로 한 주식 보상까지 포함해 성과급 규모를 계산하자"고 하고, 노조는 "그건 별도 약속이니 현금 성과급은 따로 봐야 한다"고 맞서는 구조다.

교섭 과정에서는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자회사 등을 제외한 카카오 본사 영업이익은 약 4400억원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1인당 1000만원 안팎의 성과급이 가능하다.

다만 노조는 해당 안이 여러 논의안 중 하나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 액수보다 회사의 보상 결정 방식이 더 큰 문제라고 주장한다. 역대 최대 실적에도 직원 보상이 일방적으로 통보됐고, 노동시간 초과와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대응 미흡 등 조직 운영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갈등이 격화되면서 노사는 오는 18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첫 조정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 7일 조정 신청 이후 11일 만이다. 노조는 이미 단체행동을 위한 배수진을 쳤다. 지난 1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2026 임금협약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 중으로, 총 투표인 수 1663명 중 약 20%가 이미 투표를 마쳤다. 조정이 결렬되면 즉각 파업 등 합법적 쟁의에 돌입할 수 있다. 실제 파업이 실행될 경우 카카오 창사 이래 첫 본사 파업으로 기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판교 IT 업계 전반의 성과 배분 논란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효율화 기조가 맞물리면서 보상을 둘러싼 노사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카카오 관계자는 "보상 구조 설계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며 "조정 과정에 성실히 임하며 노조와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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