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생활에서 정말 사람처럼 잘 쓸 수 있는 휴머노이드 모델."
정부가 2030년까지 총 504억원을 투입해 '한국형 AI(인공지능)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을 개발한다. 2종 이상의 일상생활 지원서비스를 1개월 이상 연속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최소 20대 제작해 의료현장에 투입한다. 이를 기반으로 2035년까지 국내에서 매출 1000억원대 휴머노이드 로봇기업을 배출한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민관협력 기반 AI 휴머노이드 원천기술 고도화 사업'에 참여한 11개 기관·기업은 18일 서울 성북구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착수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번 사업은 AI를 활용, 과학기술 혁신을 가속하는 국가프로젝트 'K문샷'의 일부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504억원을 투입해 지능과 신체능력을 통합한 '한국형 대표 AI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확보한다. KIST 휴머노이드연구단이 사업을 이끌고 LG전자·LG AI연구원·LG에너지솔루션·로보스타·위로보틱스의 산업계와 서울대·KAIST·고려대·경희대의 학계, 한림대 성심병원 총 11개 기관이 참여한다.
사업을 이끄는 이종원 KIST 휴머노이드연구단장은 "2030년까지 병원, 복지시설 등 다중이용 집단거주시설에서 2종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20대 이상 제작할 것"이라고 했다. 가벼운 청소나 정리정돈, 쓰레기를 모아 쓰레기장으로 옮기기, 깔끔하게 분리수거하기 등 일상작업을 수행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어 "실증과 상용화 과정을 통해 작업완료율이 90% 이상인 휴머노이드 패키지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이 단장의 말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의 작업완료율은 30% 안팎에 머문다. 작업시간으로 보면 길어야 하루 3~4분 정도 반복작업을 수행하는 수준이다. 사업팀은 2030년까지 하루 8시간 작업을 수행하며 1개월 동안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11개 기관·기업은 각각 물리AI·행동소프트웨어·감각하드웨어 분야에서 과제를 수행한다. KIST 휴머노이드연구단은 시·촉각·언어행동모델(VHLA) 기반 고자유도 전신동작 및 힘생성 액션모델을 개발한다. 서울대는 4D(4차원) 공간 상호작용 데이터세트를 구축한다. 이때 155만건 이상, 50TB(테라바이트) 이상의 대용량 영상·조작데이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경희대는 관련기술의 국제표준화 작업을 수행한다. 모사환경 실증은 한림대병원 시뮬레이션 센터에서 2028년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어 2029년에는 실제 병원환경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해 성능을 시험한다.
기업들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LG전자가 로봇 풀스택 상용화 경험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생산을 위한 하드웨어 양산기술을 이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특화된 350킬로와트(Wh/㎏)급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팩을 개발한다. 로보스타는 산업용 로봇 유지보수 경험을 기반으로 앞으로 투입될 20대의 운용을 맡는다.
휴머노이드의 '뇌' 격인 액션모델 개발을 맡은 양성욱 KIST 책임연구원은 "어설프게 동작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아닌 실생활에서 함께하며 스스로 학습해 더욱 진화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