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첫 AI 글라스인 '갤럭시 글라스'(가칭)를 올 하반기 선보인다. 디스플레이는 없지만 스피커, 카메라, 마이크로 사용자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 더 가볍고 쉽게 AI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현지시간 19일(한국 20일 2시45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I/O) 2026'에서 '안드로이드 XR(가상융합기술)' 기반 AI 글라스 2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갤럭시 글라스'는 갤럭시 AI폰의 핵심 기능을 보조하는 '컴패니언(companion)' 기기로 설계됐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일상 속에서 고도화된 AI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는 없지만 스피커, 카메라, 마이크가 내장돼 사용자 상황을 이해하고 음성만으로 다양한 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과 연동된 구글 AI '제미나이'를 호출해 목적지까지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주변 카페 추천이나 음료 주문도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다. 또 대화 상대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시간 음성 번역을 제공하고, 메뉴판이나 표지판 등 사용자가 보고 있는 텍스트를 번역해 들려준다.
동시에 AI가 스마트폰으로 수신된 메시지를 요약해 알려주고, 별도의 조작 없이 음성만으로 캘린더에 일정을 추가할 수 있다. 특히 AI 글라스에 탑재된 카메라로 현재 보고 있는 장면을 즉시 촬영할 수 있어 일상 기록이 보다 쉬워진다.
독창적이고 세련된 디자인도 매력 요소다. 이번에 공개된 AI 글라스는 글로벌 아이웨어 파트너사인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워비파커'(Warby Parker)와 협업해 디자인됐다. 일상에서 이질감없이 착용할 수 있는 가볍고 세련된 '안경 폼팩터(설계 형태)'라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와의 AI 글라스 협업 발표 후 실제 디자인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기기 사양은 추후 공개된다.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AI 글라스는 삼성의 AI 비전을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의미 부여했다. 이어 "삼성의 모바일 리더십과 파트너사와의 협업으로 갤럭시 생태계 경험을 확장해 더 의미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샤람 이자디(Shahram Izadi) 구글 안드로이드 XR 담당 부사장은 "신규 글라스는 AI를 일상에서 더 유용하게 만들겠다는 구글과 삼성의 공동 비전이 담긴 제품"이라며 "삼성의 하드웨어 리더십에 아이웨어 파트너사의 프리미엄 디자인을 더해 자연스러운 핸즈프리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