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금융 온체인 전환 본격화… 아폴로·테더·로빈후드 'KBW2026' 총출동

김평화 기자
2026.05.21 09:07
아폴로·테더·로빈후드 'KBW2026' 총출동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의 무게중심이 개인 투자자에서 기관 자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1조 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투자사 아폴로부터 스테이블코인 강자 테더, 미국 대표 투자 플랫폼 로빈후드까지.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의 경계를 허무는 핵심 인사들이 올가을 서울에 모인다.

KBW2026 with Upbit 주최사 팩트블록은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열리는 메인 컨퍼런스의 2차 스피커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 라인업은 '기관 금융의 온체인 전환'이라는 시장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핵심 키워드는 RWA(실물자산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이다. 디지털자산이 더 이상 기술 실험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자본시장 인프라로 편입되는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아폴로의 크리스틴 모이 파트너다. 아폴로는 운용자산 1조 달러 규모로 블랙스톤, KKR과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로 꼽힌다. 크리스틴 모이는 아폴로의 디지털자산, 데이터, AI 전략을 총괄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대체투자 운용 구조와 금융 상품 설계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기관 금융용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디지털애셋의 유발 루즈 공동창업자 겸 CEO도 참여한다. 디지털애셋이 운영하는 '캔톤(Canton)' 네트워크는 골드만삭스, 미국예탁결제원(DTCC), 유로클리어, 홍콩거래소, HSBC 등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이 채택한 대표적인 기관용 온체인 인프라다. 그는 글로벌 자본시장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어떻게 재편될지 전망을 공유한다.

미국 투자 플랫폼 로빈후드의 요한 케르브라트 크립토 부문 수석부사장도 서울을 찾는다. 로빈후드는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 경험을 하나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통합하며 리테일 금융의 패러다임을 바꾼 기업이다. 디지털자산 시장 확대 과정에서 대중 투자 플랫폼이 어떤 역할을 할지 들을 수 있는 기회다.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의 미국 사업을 이끄는 보 하인스 CEO도 연단에 오른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와 유동성 구조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기관 금융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를 짚는다.

전 코인베이스 CTO이자 '네트워크 국가' 저자인 발라지 스리니바산도 스피커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술과 자본, 온라인 커뮤니티가 결합해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들고 있다는 그의 통찰은 디지털자산 산업의 장기적 방향성을 보여줄 전망이다.

앞서 공개된 1차 라인업도 화려하다. 패트릭 위트 미국 백악관 디지털자산 자문위원회 사무국장, 톰 리 비트마인 이사회 의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 제프리 얀 하이퍼리퀴드 대표,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창업자 등이 포함됐다. 정책, 투자, 거래소, 인프라를 아우르는 구성이 KBW의 위상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KBW2026 with Upbit는 팩트블록이 주최하고 업비트가 프레젠팅 파트너로 참여한다. 행사는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다. 개막일에는 기관 투자자 중심의 '업비트 인스티튜셔널 서밋'이 열리고, 이후 이틀간 메인 컨퍼런스가 이어진다.

박위익 팩트블록 대표는 "이번 라인업은 KBW가 단순한 산업 행사를 넘어 글로벌 기관 금융과 자본시장이 실제 주목하는 의제를 다루는 플랫폼으로 확장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도 "디지털자산 시장은 이제 기술 실험을 넘어 금융 인프라와 자본시장 구조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KBW2026이 글로벌 기관과 한국 시장을 연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