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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KAIST)가 세계 각국 학생 창업가를 연결하는 글로벌 학생창업 플랫폼을 처음 가동했다. 미국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핀란드 슬러시, 프랑스 비바테크 등 글로벌 혁신 플랫폼과 같은 모델을 학생 창업 영역에서 구현했다는 평가다. KAIST 창업원은 글로벌 학생 창업가 양성 프로그램 'E5 KAIST Global Program'을 마무리하고 지난 19일 최종 데모데이를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2012년부터 운영해온 KAIST 대표 학생 창업 교육 모델 'E5 KAIST'를 글로벌 무대로 확장한 첫 사례다. E5는 교육(Educated), 흥미(Excited), 용기(Encouraged), 열정(Enthusiastic), 경험(Experienced) 등 5가지 핵심가치를 토대로 교육부터 시장 검증, 사업화까지 창업 전 과정을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세계 각국 대학생과 예비 창업가들이 국경을 넘어 협업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역량을 키우도록 기획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카자흐스탄, 중국, 싱가포르, 아제르바이잔, 슬로바키아, 몽골, 일본, 베트남 등 8개국 대학 소속 학생 창업팀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약 3개월간 온라인 교육과 전문가 멘토링, 고객 검증, 비즈니스 모델 개발 과정을 거쳤다. 참가팀들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뉴로테크놀로지, 디지털 헬스케어, 기후테크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 기반 창업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기술 혁신성과 시장성, 글로벌 확장 가능성 등을 평가 기준으로 진행된 최종 데모데이에서는 중국 북경대학교 '패스트스웜(FastSwarm)' 팀이 1위를 차지했다. 패스트스웜은 AI 기반 군집 로보틱스 기술로 다수의 로봇과 자율이동체가 실시간 협력하는 솔루션을 제안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위는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대학교와 카자흐-브리티시 기술대학교 연합팀 '데자르그 AI(Desargues AI)'가 차지했다. 이 팀은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수학적 증명 자동 생성 및 검증 기술을 제안했다.
3위는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NTU) '리얼AI(RealAI)' 팀으로, 로봇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가공·운영 전 과정을 지원하는 데이터 인프라 플랫폼을 발표했다.
이밖에 참가팀들은 뇌파 기반 뉴로피드백, 디지털 재활 헬스케어, 시각장애인 지원 AI, 탄소 제거 기술, AI 기반 비즈니스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기반 해법을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기간 글로벌 창업 전문가와 투자자들의 멘토링을 받으며 기술 검증과 시장 적합성을 점검했고, 다양한 국가의 학생 창업가들과 협업하며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구체화했다.
리얼AI팀 CTO인 파델 칸다패스(로보틱스 전공) 학생은 "한국의 주요 벤처캐피털(VC) 전문가들로부터 3개월간 1대1 멘토링을 받으며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할 수 있었다"며 "기술 개발을 넘어 고객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배현민 KAIST 창업원장은 "앞으로 세계 각국의 학생 창업가와 대학, 투자자, 산업계를 연결하는 글로벌 학생창업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창업 생태계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