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보다 구매" 틱톡샵, 연내 한국 상륙 어려울듯…'쿠팡 눈높이' 변수

김평화 기자
2026.07.09 06:30
(컬버시티 로이터=뉴스1) 권영미 기자 = 2025년 4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컬버시티에 위치한 틱톡 사옥 모습.2025.04.02.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컬버시티 로이터=뉴스1) 권영미 기자

글로벌에서 급성장하는 쇼핑 서비스 '틱톡샵(TikTok Shop)'의 한국 출시가 올해는 어려울 전망이다. 틱톡 본사의 진출 의지는 있지만, 일단 '때'를 기다리자는 판단에 무게가 실린다. 규제 환경은 물론 쿠팡식 배송·환불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의 높은 눈높이까지 살피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틱톡샵 한국' 연내 출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틱톡은 한국 서비스 개시 시점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샵이 미리 따져볼 변수는 적지 않다. 한국은 외국 커머스에 만만한 시장이 아니다. 아마존은 한국에서 직접 쇼핑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동남아 전자상거래 강자인 쇼피도 한국 소비자 대상 플랫폼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알리익스프레스·테무는 배송·환불·고객응대 부담을 안고 있다. 1분기 국내 소비자의 알리·테무 화장품 구매액은 59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8% 감소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알리 관련 상담은 2021년 133건에서 지난해 928건으로 늘었다.

국내 소비자들은 쿠팡의 빠른 배송과 쉬운 환불, 즉각적인 고객 대응에 익숙하다. 오배송 상품 미회수, 쿠폰 지급 등 대응도 일반적이다. 해외 플랫폼이 한국에서 커머스를 하려면 싼 상품이나 새로운 쇼핑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 서비스 기준을 맞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규제도 부담 요인이다. 일각에선 틱톡이 규제 환경 자체를 두려워하는 편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글로벌 플랫폼인 만큼 한국 규제도 전제로 진입 방식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틱톡샵 강점은 분명하다. 쇼핑의 시작을 '검색'에서 '영상'으로 바꾸는 서비스다. 영상 속 상품을 누르면 앱에서 바로 결제된다. 구매자는 다시 후기 영상을 올리고, 이를 보고 다른 소비자가 구매한다. 콘텐츠가 진열대이자 광고가 되는 구조다.

해외에선 이미 통했다. 시장조사업체 모멘텀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틱톡샵 글로벌 거래액은 643억달러로 1년 새 94% 늘었다. 미국에서만 151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K-뷰티의 주무대로 자리잡았다. 틱톡은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모은 'K-뷰티 컬렉티브' 행사를 열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70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7.3% 늘었다. 미국 수출은 41.5% 급증했다.

한국 이용자는 아직 틱톡샵을 쓸 수 없지만, 국내 브랜드는 해외 틱톡샵에서 물건을 팔 수 있다. 틱톡은 한국 사업자등록증과 여권, 국내 주소만으로 미국·동남아 틱톡샵에 입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다만 정식으로 '틱톡샵 코리아'가 열릴 경우 운영과 판매, 정산 측면에서 불편이 해소될 수 있다.

틱톡샵이 실제 한국에 상륙하면 국내 이커머스 경쟁구도는 흔들릴 전망이다. 네이버와 쿠팡, 올리브영, 무신사 등 기존 플랫폼이 장악한 검색 중심 쇼핑이 숏폼 콘텐츠로 일부 이동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틱톡샵의 한국행은 '여부'보다 '시점'의 문제"라며 "영상 기반 쇼핑이라는 강점은 분명하지만 한국은 외국 커머스 플랫폼이 쉽게 안착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틱톡샵 한국 진출 변수/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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