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요에 따른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3분기 메모리 가격이 전 분기보다 25% 이상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넘어 범용 D램까지 가격 상승세가 확산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3분기 메모리 가격이 동일 제품 기준으로 2분기보다 최소 25%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모건스탠리의 기존 예상은 물론 외부 시장조사업체들의 전망도 웃도는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데이터센터 업계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시장 상황을 점검한 결과 메모리 공급 부족이 완화될 조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AI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여전히 부족하고 이러한 상황이 단기간에 달라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2027년과 2028년에는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실제 유럽 소매시장에서는 DDR5 램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 IT 매체 3D센터가 주요 DDR5 제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은 지난해 7월 가격의 448% 수준으 올랐다. 가격이 1년 만에 약 4.5배로 뛴 셈이다. 이달 독일 시장의 DDR5 평균 가격도 전달보다 약 7% 오르며 연초 고점을 넘어섰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제품 대부분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고용량·고성능 제품에 국한됐던 가격 상승이 DDR5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메모리 업황은 PC와 스마트폰 등 전통적인 수요처보다 AI 데이터센터가 가격 강세를 주도하는 이례적인 구조를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소비자용 전자제품과 PC, 스마트폰 시장에서 엇갈린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공급 부족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HBM 생산에 메모리 생산능력과 첨단 패키징 자원이 집중되면서 범용 D램의 공급 여력까지 줄어든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HBM과 서버용 제품 생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PC 등에 쓰이는 DDR5 공급은 상대적으로 감소한다는 것이다.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뿐 아니라 범용 D램에서도 판매단가와 수익성이 함께 개선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메모리 관련주의 주가 조정을 공급 부족에 따른 장기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매수 기회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