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오 KT CPO "보안으로 선택받는 KT 만들겠다"

구자윤 기자
2026.07.26 12:00

[인터뷰]

김창오 KT CPO가 22일 KT 판교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 제공=KT

"고객이 'KT는 개인정보가 안전하게 보호된다'고 믿고 선택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김창오 KT 개인정보보호그룹장(CPO)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보안을 단순한 비용이나 규제 대응이 아닌 사업 경쟁력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기본부터 다시 쌓아 오늘보다 내일 10배 더 신뢰받는 '10X 트러스트'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최근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보안 기술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관리·법률적 대응뿐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기술적 조치까지 CPO가 총괄하도록 한 것이다. 김 CPO는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CPO가 관여하면 늦다"며 "기술 조직을 중심으로 사고를 예방하고 문제가 생기면 신속하게 대응하는 체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KT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보안관제 고도화에도 속도를 낸다. 각 시스템에 흩어진 보안 이벤트와 로그를 AI로 분석해 이상 징후 탐지와 대응을 자동화하는 'AI SOC(Security Operations Center)' 구축이 목표다. 김 CPO는 "KT는 관리해야 할 자산과 네트워크가 방대한 만큼 분산된 보안 데이터를 통합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며 "AI 기반 보안관제 체계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정보 암호화도 한층 더 강화한다. 법적 의무 대상뿐 아니라 통신사가 보유한 고유 개인정보까지 암호화 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김 CPO는 "전화번호 하나를 암호화하려 해도 수십∼수백 개 애플리케이션을 수정해야 한다"며 "올해 말까지 1차 기반을 마련하고 내년 말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로트러스트 체계 구축도 추진한다. KT는 시스템을 작은 단위로 나눠 해킹이 발생해도 피해가 전체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을 도입하고 데이터 위치와 중요도, 사용자 권한 변화까지 추적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김 CPO는 "복잡한 통신망 환경에서는 제로트러스트를 단기간에 완성하기 어렵다"며 "AI 기술 발전에 맞춰 단계적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AI가 직접 취약점을 찾아 공격 가능성을 검증하는 보안 AI 도입도 검토한다. 최근 주목받는 앤트로픽의 '미토스' 같은 모델에 대해 그는 "당연히 필요하다"며 "글로벌 기업들의 다양한 AI 기반 취약점 진단 기술을 살펴보고 있으며 자체 개발과 외부 모델 활용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AI 기술 확산에 맞춰 AI 에이전트 시대를 대비한 내부 보안 기준도 마련 중이다. AI 에이전트를 식별하고 접근 권한과 행위를 관리하는 지침을 마련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개인정보보호 자문위원회를 운영하며 자문 내용을 실제 사규와 업무 기준에 반영하고 있다. 협력사 관리도 표본점검에서 전수점검으로 전환한다.

김 CPO는 "보안은 이용자가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고객이 KT의 보안을 신뢰하고 선택하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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