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건물에 붙이는 '경량 태양광'…확장성에 투자자 꽂혔다

류준영 기자
2026.08.15 08:00

[이주의핫딜]솔라스틱 30억원 프리시리즈A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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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부착형 태양광(BAPV) 제품/사진=솔라스틱

기존의 무겁고 평평한 태양광 패널로는 시공이 어려웠던 자동차 곡면이나 하중에 취약한 노후 건물에도 설치할 수 있는 '경량 태양광' 기술을 개발한 솔라스틱이 최근 스톤브릿지벤처스와 IBK기업은행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현대차그룹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솔라스틱은 17일 투자 유치 소식을 전하며 확보한 자금을 건물 부착형 태양광(BAPV) 제품 출시와 차량 일체형 태양광(VIPV) 양산 기반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사들은 이번 투자 배경으로 먼저 태양광 시장의 구조적인 성장 가능성을 꼽았다. 과거 친환경·ESG(환경·사회·지배구조) 차원의 에너자원으로 여겨졌던 태양광은 최근 발전 비용이 크게 낮아지면서 경제성을 갖춘 발전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등 산업현장의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종현 스톤브릿지벤처스 상무는 "균등화발전비용(LCOE·Levelized Cost of Electricity)을 기준으로 태양광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며 "앞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할수록 에너지 자립과 분산형 발전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LCOE는 발전소가 평생 전기를 생산하는 데 드는 총비용을 전체 발전량으로 나눈 '전기 1kWh당 평균 생산비용'을 뜻한다.

곡면에 붙일 수 있는 경량 태양광/사진=솔라스틱

'어디에나 붙일 수 있는 태양광'이라는 가능성도 이번 투자의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됐다. 기존 태양광 모듈은 유리를 덧대 만들기 때문에 무겁고 대부분 평평한 형태다. 이러다 보니 무게를 견디기 힘든 노후 건축물이나 얇은 지붕에는 얹기 어렵고, 곡면이 많은 자동차에는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 태양전지를 외장에 녹여 넣기가 쉽지 않다. 솔라스틱은 무거운 유리 대신 가볍고 유연한 플라스틱 등의 소재를 사용해 모듈 무게를 줄이고, 자동차 곡면이나 건물 지붕 등 다양한 형태에 맞춰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 상무는 "솔라스틱의 강점은 태양전지를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이동형 기기와 장비의 곡면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처럼 가혹한 환경에서 기술력을 검증하면 향후 드론, 무인 이동체, 로봇 등으로 적용처를 넓힐 수 있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 태양광을 기기에 직접 부착하면 별도의 발전 부지나 장거리 송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도 따른다.

박성근 솔라스틱 대표는 현대차에서 1세대 태양광 자동차 개발 단계부터 관련 R&D(연구·개발)에 참여했다. 이 상무는 "박 대표가 자동차 산업이 요구하는 품질과 양산 과정을 두루 경험한 몇 안 되는 전문가라는 점도 투자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솔라스틱은 국내 완성차 및 관련 기업들과 4건의 선행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자동차 부품은 기술력을 갖췄다고 해서 곧바로 공급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개발부터 성능·내구성 검증, 양산 적용까지 수년이 걸린다. 하지만 한번 양산 레퍼런스를 확보하면 후발주자가 따라오기 어려운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이 상무는 "자동차는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이상 양산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며 "솔라스틱이 이 과정을 통과해 실제 차량에 탑재되는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면 다른 업체가 단기간에 따라오기 힘든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솔라스틱의 사업전략은 단기와 중장기로 나뉜다. 상대적으로 상용화가 빠른 건물용 태양광으로 먼저 매출을 확보하고, 개발 기간이 긴 차량용 태양광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방식이다.

건물용 제품은 현재 KS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인증 이후에는 대기업들과 진행해 온 PoC(기술검증)를 바탕으로 노후 공장과 경량 지붕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공장 자동화와 함께 생산라인에 AI 로봇 도입이 늘면 기존 설비 외에 추가적인 전력 수요가 발생하는 만큼 솔라스틱 기술에 기반한 자체 발전 설비 수요도 앞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예슬 IBK기업은행 과장도 "노후 산업시설을 대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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