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국가대표' 과학자 될까" 이목 집중… 학계·산업계 평가 기준 달라

박건희 기자
2026.09.16 16:24

16일 리더급 국가과학기술자 사업설명회
과기정통부, 12월 국가과학기술자 20人 선발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차관이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7년도 예산안 편성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발굴위원회와 기관이 추천한 연구자가 중복되면 어떻게 되나요?"

"학문적 탁월성은 무엇을 기준으로 평가해야 하나요?"

올 연말 첫 '국가과학기술자' 선정을 앞두고 16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2026 리더급 국가과학기술자 사업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은 이같은 질문을 쏟아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월까지 '리더급 국가과학기술자' 20명을 선발한다. 우수한 과학자·공학자를 선정해 국가 핵심 자산으로 예우하는 제도로, 한국 국적을 보유하고 국내에서 연구·기술혁신 활동을 수행 중인 만 55세 이하 산·학·연 연구자가 대상이다.

소속 기관의 추천이 첫 단계다.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기업 등 소속기관은 10월 초까지 '16대 국가과학기술표준분류체계'에 따른 연구 분야 중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연구자를 최대 3명까지 추천한다. 추천받은 자는 10월12일까지 '자기소개서'를 포함해 논문·특허 등 대표 업적을 제출한다. 이후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되는 구조다.

과기정통부는 기관 추천과 별도로 '발굴위원회'도 최근 꾸렸다. 학술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수의 인물을 뽑아 추천할 계획이다. 한국연구재단 설명에 따르면 발굴위는 국가과학기술표준분류체계에 따른 16개 과학기술 분야 중 3개 분야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16대 분야는 △수학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 △생명과학 △농림수산식품 △보건의료 △기계 △재료 △화공 △전기·전자 △정보·통신 △에너지·자원 △원자력 △환경 △건설·교통 등이다. 다만 이 3개 분야가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학계는 '학문적 탁월성', 산업계는 '산업 파급력'…평가 기준 달라
대덕연구단지

현장에서는 '3개 분야'를 기관에 사전 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관 내부 선발 절차와 발굴위 활동이 동시에 이뤄지는 만큼, 중복 후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다. 한 기관 관계자는 "한 기관이 최대 3명까지 후보를 낼 수 있는 만큼 예비 후보자를 추가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에 "(발굴위가) 3개 분야를 중점적으로 보는 건 맞지만, 최종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후보자가 선발될지는 저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발굴위 선발 인원은 많아 봐야 10명"이라고 했다. 또 "중복 추천될 경우 오히려 선정 확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기관 내 선정에) 발굴위 활동을 감안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학계와 산업계 후보자를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다"라고도 했다. 대학 등 학계에 속하는 연구자는 '학문적 탁월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면, 출연연이나 산업계 연구자는 '기술 혁신', '산업·경제 기여도'를 중심으로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에서는 "학문적 탁월성과 산업적 파급력을 판단하는 기준도 공평성이나 신뢰성을 가질 수 있도록 설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연구성과, 산업 기여 글로벌 영향력, 공익기여, 미래 성장잠재력 등 5개 항목을 포괄적으로 보되 세부 지표를 기반으로 산학연 특성에 맞춰 유동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후보자의 '도덕적 흠결'에 대한 주의사항도 당부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부분에 조그마한 흠결이라도 있다면 추천하지 않는 게 좋다"며 "국가적 자산으로 예우하는 만큼 추후 도덕·윤리적 문제가 지적될 경우 중간에 지정을 취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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