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제약업계가 11일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동 수출 성과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정면 돌파에 나섰다.
전날 관련 기업 경영진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중동 지역 수출 계약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도 "중동 수출 성과는 부풀려졌거나 과장되지 않았다"며 "관련 계약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복지부는 지난 4일 민·관합동 대표단이 사우디 보건부, 민간 기업 등과 회담을 통해 500억 원 규모의 의약품 수출계약과 1500억 원 규모의 제약공장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JW홀딩스는 현지 제약기업 SPC(Sudair Pharmaceutical Company)와 1억5000만 달러(약 1600억 원) 규모의 '턴키방식 수액제 공장 건설 MOU를 체결했다. 비씨월드제약,보령제약,종근당등은 SPC와 500억 원 규모의 의약품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중동순방에 맞춰 진행된 것이다. 복지부는 제약업계가 본격적으로 중동지역 시장을 개척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계약 상대방인 SPC사가 신생회사라는 점을 근거로 계약규모가 부풀려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SPC가 2013년 설립돼 의약품 생산·판매 실적이 없어 투자여력과 영업력이 불확실한데도 대통령 순방에 맞춰 졸속으로 계약을 진행하느라 기초적인 검증조차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와 제약사들은 SPC가 신생회사인 것은 맞지만 사우디 최대 건설기업인 빈라덴그룹의 헬스케어 투자사 HDH(Healthcare Development Holdings)의 자회사 인 만큼 계약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SPC는 사우디 수다이르 지역에 제약단지를 구축하기 위해 HDH가 설립한 회사다. HDH 최고경영자(CEO)인 와엘 바와치 박사가 SPC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SPC는 제약단지를 만들기 위해 사우디 정부로부터 25년간 8만㎡ 규모 부지를 임차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SPC사가 사우디 정부로부터 제약 산업단지 부지를 임차한 것을 확인했고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며 "사우디 정부와 대규모 부지 임차계약을 맺었는데도 신생회사라는 이유만으로 실체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계약과정에서 SPC사 측 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했고, 한국기업도 사우디 현지를 직접 둘러봤다"며 "이 과정에서 SPC에 대해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수출계약을 체결한 한 제약사 CEO는 "SPC는 2013년에 수다이르 제약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기업이어서 현재 매출이나 인력구성은 중요하지 않다"며 "한국기업 진출이 어려운 사우디 기업과 협력할 기회를 잡은 만큼 한국형 제약공장 건설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도 이번 논란과 상관없이 제약사들의 중동 진출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중동이나 남미 시장은 우리 제약기업이 반드시 뚫어야할 수출 전략지역"이라며 "이번 MOU가 계약으로 이어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 이후에도 의약품 허가와 정부 입찰 등 사우디 보건당국과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며 "사우디 정부도 우리 제약산업 기술을 필요로 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