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웅제약 자회사, 다국적 제약사 '박스엘타'에 기술수출 추진

김지산 기자
2016.06.03 08:27

한올바이오파마 자가항체 면역 신약 협상 중… 모기업 재평가 기대감

대웅제약자회사한올바이오파마가 글로벌 희귀병 치료제 강자인 박스엘타와 기술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가 박스엘타를 상대로 자가항체 면역 신약(HL161)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이 협상은 박스엘타가 박스터로부터 분사하기 전인 지난해부터 진행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올바이오파마가 HL161 기술수출을 야심차게 준비해온 것으로 안다"며 "모기업인 대웅제약도 이번 협상에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HL161은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자가항체를 분해한다. 자가항체를 축적하는 작용을 하는 수용체(FcRn) 기능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자가항체가 과도할 경우 중증 근무력증이나 천포창, 신경성 척수염, 루프스 신염 등의 질환으로 이어진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해당 분야 최초 신약(First in class)으로 HL161 개발을 추진해왔다. 정부도 HL161 가능성을 높게 보고 지난해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 지원과제로 선정, 2년간 24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기술수출에 목말라 있던 대웅제약의 기대도 크다. 대웅제약이 지난해 한올바이오파마 경영권과 지분(30.1%)을 1046억원에 인수한 배경도 HL161 기술수출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이번 협상이 지난해 한미약품의 '8조원 기술수출' 신화 후속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한올바이오파마의 기술수출 여부가 대웅제약 주가에 영향을 미칠 포인트로 지목했다.

박스엘타는 세계 최대 수액(링거) 회사 박스터에서 지난해 분사한 업체로 올초 영국 글로벌 제약사 샤이어에 피인수 됐다. 샤이어는 박스엘타 인수와 동시에 합병해 몸집을 60억달러(약 7조1300억원)에서 120억달러(약 14조2600억원)으로 불렸다.

합병회사 박스엘타는 기존 박스엘타 제품을 제외하고 향후 5년간 30개의 신제품 을 출시해 세계 최대 희귀병 치료제 제약사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작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조 단위 수출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HL161이 전임상 단계인 데다 수출액 기대치가 높아 거래가 성사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올바이오파마는 기술수출 논의는 인정하면서도 가격과 협상 상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회사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상대방과 가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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