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홍 보령제약 사장 "2020년, 카나브 매출 5000억 찍는다"

김지산 기자
2016.09.13 05:30

[인터뷰]고혈압약 카나브, 개량신약에 패밀리 제품으로 내수 2000억, 수출 3000억 기대

"GSK는 잔탁, 아스트라제네카는 로섹으로 글로벌 제약사가 됐다. 카나브는보령제약이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위장약 잔탁과 항궤양제 로섹은 세계적인 히트 의약품으로 항암제나 희귀질환 치료제처럼 비싸지도 않으면서 개발사에 막대한 수익을 안겨준 효자약이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은 지난 9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카나브가 ARB 계열 고혈압약으로 세계에서 8번째로 개발됐지만 경쟁력은 가장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나브가 한국에서 2011년에 발매됐는데 기존에 다국적 제약사들이 판매하던 고혈압약을 제치고 국내 1위에 올랐다"며 "멕시코 순환기 내과 처방액 기준 1위에 오른 것도 약효가 뛰어나다는 점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카나브의 진짜 강점은 가격이다. 경쟁 약들은 평균 1정당 1000원인데 카나브는 670원이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은 보령제약의 의도와는 무관했다. 신약인데도 불구하고 대체약이 많다는 이유로 약가 우대를 받지 못했다.

약값이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터키 같은 나라는 파트너 제약사가 수입해 팔아봐야 남는 게 없다며 계약을 파기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카나브 개량신약을 개발할 계획인데 이 약에 대해서만큼은 약가를 제대로 쳐줬으면 한다"며 "국내 약가를 잘 받아야 해외에서도 비슷한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령제약은 낮은 약가에도 불구하고 카나브를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최 사장은 "2020년 카나브와 카나브 복합제로 국내에서 2000억원, 수출 3000억원 등 연간 5000억원 매출을 일으킬 것"이라며 "글로벌 제약사 기준으로 단일 품목에서 4000억~5000억원 매출이면 블록버스터급"이라고 강조했다.

보령제약은 최근 듀카브(ARB 카나브+ CCB 암로디핀 복합제)를 출시한 데 이어 11월 투베로(카나브+로수바스타틴 복합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는 '카나브 패밀리'의 1차 완성으로 카나브 개량신약까지 개발되면 시장 영향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나브는 중남미와 러시아, 중국 등 29개국에 판매되거나 판매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곧 추가될 예정이다. 유럽과는 유명 제약사와 기술수출 논의도 벌이고 있다.

카나브가 경쟁 고혈압약을 제치고 세계를 제패할 수 있을까? 최 사장은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에서 토종 약이 다국적 제약사들을 제치고 1등을 한 건 카나브가 처음"이라며 "세계 어디서든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다국적 제약사 얀센 출신으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필리핀 얀센 사장을 지내고 2012년까지 한국얀센 사장을 역임했다. 보령제약과는 2013년부터 인연을 맺어 최고경영자(CEO)로 활동 중이다.

최 사장은 "다국적 제약사가 진취·도전·창의로 무장돼 있다면 한국 제약사는 성실·인내·노력이 무기"라며 "무엇이 더 좋다고 할 수 없지만 토종 제약사도 다국적 제약사를 상대로 경쟁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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