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가 미국에서대웅제약이 자사 보툴리눔 톡신 균주와 제조공정 정보를 훔쳐갔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대웅제약과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판매 파트너인 알페온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메디톡스는 전직 직원 이모씨가 대웅제약 직원에게 자사 균주와 제조공정 정보를 제공하고 12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챙겼다고 주장했다. 메디톡스는 소장에서 "대웅제약과 알페온이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도용해 수억달러 수익을 올렸다"며 "독점 재산권 침해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소장에 2013년 1월 메디톡스가 미국 에볼루스와 독점 기술수출 논의를 진행하던 중 에볼루스로부터 일방적으로 논의 중단을 통보받았는데 같은 해 9월 에볼루스가 대웅제약과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 상당의 독점계약이 체결됐다고 명시했다.
에볼루스는 훗날 대웅제약 파트너인 알페온에 합병됐다. 메디톡스는 이런 정황을 근거로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와 에볼루스 계약을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메디톡스는 그러나 소송가액을 따로 적지 않았다. 다만 대웅제약과 알페온의 파트너 계약을 취소하고 대웅제약이 훔쳐간 메디톡스 균주와 제조공정을 포기하며 관련된 제품 일체를 반환할 것을 적시했다.
메디톡스는 그동안 대웅제약이 보유한 보툴리눔 톡신 균주 염기서열이 자사 균주 독소 염기서열과 100% 일치한다며 대웅제약에 균주 획득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압박해왔다. 유전체 염기서열은 유전자지도의 일종으로 생명체의 특성과 유래를 알려준다.
이번 소송은 나보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 심사 중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FDA 심사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FDA는 바이오의약품 품목 허가에서 생물 출처와 역사 등을 따진다. FDA는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곳에 충분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간과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 주장은 허구이며 소송과정에서 모든 주장이 거짓임을 철저히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