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반환 이력에도 1.5조 '빅딜'…siRNA 기반 MASH 파이프라인 잠재력 주목
올릭스-일라이 릴리, 'OLX702A' 후속 개발·듀얼 타겟 물질 추가 기술이전 기대↑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이하 마드리갈)가 약 3년 전 반환됐던 애로우헤드의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도입했다. MASH 치료제 선두주자의 연이은 siRNA 에셋(자산) 도입에 siRNA 기반 MASH 파이프라인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올릭스(167,400원 ▼6,800 -3.9%)가 일라이 릴리에 기술이전한 MASH 및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 'OLX702A'의 후속 개발과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마드리갈은 지난 5일(현지시간) 애로우헤드로부터 MASH 치료제 파이프라인 'ARO-PNPLA3'을 선급금 2500만달러(약 360억원), 최대 10억달러(약 1조4500억원)에 도입했다. 마드리갈은 지난 2월에도 중국 쑤저우 리보 라이프 사이언스로부터 6개의 전임상 단계 siRNA 프로그램을 도입한 바 있다. 계약 규모는 최대 44억달러(약 6조4000억원)에 달한다.
ARO-PNPLA3은 간에서 PNPLA3 유전자 발현을 감소시키도록 설계된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치료제다. PNPLA3은 I148M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의 간에서 지방 축적 및 손상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미국 임상 1상에서 최고 용량 1회 투여 후 12주만에 PNPLA3 I148M 동형접합 환자의 간 지방이 최대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는 최소 24주간 지속됐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2023년 존슨앤존슨(J&J)으로부터 반환된 바 있다. 업계에선 이러한 반환 이력에도 기술이전이 다시 성사된 배경 중 하나로 최근 MASH 영역에서 siRNA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의 잠재력이 크게 평가받고 있단 점을 꼽는다. 특히 마드리갈은 광범위한 환자를 타겟하는 MASH 치료제 '레즈디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병용요법을 개발하는 데 siRNA를 핵심 동력으로 삼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ARO-PNPLA3이 반환된 시점엔 siRNA 치료제에 대한 주목도가 지금처럼 높지 않았다"며 "siRNA는 일단 효력이 길고, 심혈관 및 대사 질환에서 확실히 장점이 있다는 점이 최근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드리갈의 경우 siRNA 파이프라인에 대한 니즈가 높은데 임상 단계 물질이 많지 않은 만큼 반환된 이력이 있더라도 가져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선 올릭스가 자체 구축한 siRNA 플랫폼으로 일찍이 글로벌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일라이 릴리에 MARC1 표적 MASH 및 비만 치료제 'OLX702A'를 약 6억3000만달러(약 9116억7300만원)에 기술이전했으며, 현재 호주 임상 1상 다회투여(MAD)를 진행 중이다. 향후 임상 2상부턴 일라이 릴리가 개발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적으로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될 경우 향후 OLX702A가 일라이 릴리의 연구개발(R&D) 포트폴리오에서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배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라이 릴리는 올릭스가 MARC1과 또다른 타겟 유전자를 동시에 표적하는 듀얼 타겟 siRNA 치료제를 개발할 경우 해당 물질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갖는다. 일라이 릴리는 현재 OLX702A 외에도 PNPLA3을 표적하는 siRNA 파이프라인 'LY3849891'을 임상 1상 단계에서 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SCAP 표적 siRNA 파이프라인 'LY3885125'는 지난해 개발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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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릭스 관계자는 "OLX702A는 단회 투여만으로 60~80% 수준의 강력한 간 지방 감소 효과, 10개월 이상 지속되는 효능 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특정 유전자 변이에 국한되지 않고 보다 일반적인 MASH 환자군에 적용 가능한 MARC1 타겟 기반 치료제란 점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드리갈이 연이어 siRNA 기반 치료제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은 글로벌 선도 기업조차 리보핵산 간섭(RNAi) 기술 없이 미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단 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장 신호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