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음식점 사장이 음주폐해 예방에 나선 이유

이은재 외식업중앙회 중랑구지회장
2021.12.22 09:20

술이 건강과 안전에 위협을 가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음주운전은 재범률이 높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다시 적발되는 경우가 많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 재범률은 45.4%로 2019년보다 1.7%포인트 증가했는데 올해도 재범율이 45.3%(10월말 기준)로 지난해 턱밑까지 올라왔다.

음주운전 단속 건수도 연초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 10월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1만1402건으로, 올해 1월(7250건) 건수보다 4152건가 더 증가했다고 경찰청이 밝혔을 정도다.

무엇보다 주취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 관대한 한국 특유의 음주문화로 인해 생기는 사회적 갈등과 비용은 만만치 않다.

게다가 음주는 본인뿐 아니라 타인에게 미치는 피해가 압도적으로 크다. 필자의 영업점이 있는 서울시 중랑구의 알코올 소비량은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도 문제가 많을 만큼 높은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중랑구청을 중심으로 건강, 안전, 상생의 음주 문화 조성 프로그램에 외식업중앙회 중랑구지회가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건전한 음주문화 환경조성은 외식업소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고, 지역사회 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 단순히 손님들이 싫어할 수 있으니 소극적으로 대할 사안이 아니다.

외식업소는 매년 식품위생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는다. 이 위생교육 커리큘럼 중 일부 시간을 할애해 음주 관련 교육을 해보니, 지역사회 주민의 만취 및 안전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행 법령상 음주운전이 예상되는데도 술을 판매한 자에 대해서는 '음주운전 방조죄'가 성립돼 이에 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1월부터 중랑구 소재 8개 외식업소에서 시행한 만취 및 안전사고 예방 시범사업 결과, 외식업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취예방 교육은 그 필요성과 효과 측면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이 중 외식업소 대표들을 상대로 한 '만취자 대응에 대한 가이드' 교육은 실제 주취자들을 대하는 방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이와 함께 이번 시범사업 참여업소 방문고객 출구조사에서도 시범사업에 참여한 업소에 대한 이미지가 더 좋아졌다는 손님들의 답변이 많았다. 고객 안전에 위협이 되는 만취사고를 예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는 손님들도 적지 않았다. 매장 운영도 더 밝아져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중랑구의 다른 외식업체들이 어떻게 만취예방 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 의견을 물을 정도다.

이번 만취 예방 교육에 함께 나선 '중랑구 음주환경 문화개선협의체'는 중랑경찰서와 서울동부교육지원청, 중랑구의사회, 한국외식업중앙회 중랑구지회 등 14개 기관과 단체가 참여하는데 앞으로도 각자 역할에 맞춰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음주문화 환경 조성에 앞장 설 예정이다.

특히 외식업소 대표들이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정기 식품위생 교육에 '건강, 안전, 상생의 음주문화환경 조성'에 관한 내용을 포함시키는 교육 개정안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할 계획이다.

중랑구 외식업소 종사자들이 적절한 음주문화 환경 교육을 받으므로써지역주민의 건강과 안전에 기여할 수 있고, 나아가 지역사회와도 상생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를 모쪼록 식약처가 잘 판단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음주운전 예방이나 만취 예방은 이제 모든 외식업 종사자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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