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코로나19 백신이 못미더운 몇가지 이유

김도윤 기자
2022.01.03 04:30

[우리가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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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은평구 청구성심병원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3차접종을 하고 있다. 2021.12.27/뉴스1

지난해 3월 20일 화이자 코로나19(COVID-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김영환 국립중앙의료원 외상센터장은 "초사이어인(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강한 캐릭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예방접종으로 코로나19와 싸움이 머지 않아 끝날 수 있단 기대 섞인 우리 모두의 염원을 대변하는 말로 관심을 받았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2월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하면서 11월이면 집단면역을 형성해 일상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료진의 헌신으로 당초 예상보다 빠른 지난해 10월 1차 목표인 2차 접종률 70%를 돌파했다. 하지만 새해에도 여전히 우리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묶여 있다. 백신 2차 접종률이 80%를 넘었지만 매일 수천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다. 그래서인지 백신을 맞았다고 초사이어인이 됐다고 말하는 이를 찾기 어렵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시행하고, 청소년에 대한 예방접종도 강하게 권고한다. 이 가운데 백신 미접종자의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제한하는 방역패스와 관련한 논란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미접종자 사이에선 "코로나19 감염 예방이 아니라 식당 가려고 백신 맞아야 하냐"는 토로가 나온다. 학부모들은 왜 아이에게 백신을 강제하냐며 방역패스를 반대하기 위해 추운 겨울 거리로 나섰다.

우린 왜 코로나19 백신을 의심할까. 우선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소극적인 보상 정책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 우리 정부가 백신 이상반응의 인과성에 대해 심의한 결과, 사망은 1150건 중 2건, 중증은 1389건 중 5건에 대해 인과성을 인정했다. 정부가 믿고 맞아달라고 당부했지만, 심각한 부작용에 대해 백신과 인과성을 대체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방역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의 아마추어적 행정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성급한 방역 규제 완화로 코로나19 유행이 악화하는 상황을 수 차례 연출했다. 지난해 7월 델타 변이 확산 우려가 높은 시기 거리두기를 완화하며 4차 대유행이 촉발됐다. 이어 11월엔 예방접종률을 믿고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했다 이후 하루 확진자가 70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위중증환자는 1000명을 넘고, 하루 100명 넘게 숨졌다.

또 예방접종 사전예약·방역패스 인증·PCR(유전자 증폭) 검사 등 각 시스템 먹통 사태가 이어지며 국민 불편을 초래했다. 청소년 방역패스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학생은 학원과 도서관, 독서실을 이용하지 못해 학습권 침해란 지적이 나온다. 16세 학생이 백신 접종 뒤 사망 신고되는 등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학부모의 걱정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사안이다.

일부 전문가 역시 감염 증상이 비교적 심하지 않은 소아·청소년에 대한 예방접종은 자율에 맡겨야 한다 주장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사실상 강제 접종과 다름없는 전방위적 청소년 방역패스를 고수했다.

당연히 예방접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문제는 정부에 대한 신뢰다. 정부는 1년 가까이 진행된 코로나19 예방접종 과정에서 노출한 미비한 부분에 대해 인정하고 국민과 더 투명하게 소통해야 한다. 코로나19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 경구용(먹는) 치료제 도입 과정에서 백신과 같은 논란을 재연해선 안 된다. 자랑스러운 'K-방역'이 국민의 박수를 받으며 마침표를 찍으려면 앞으로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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