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업체 프로테옴텍, 백신 개발업체 큐라티스가 각각 증권신고서를 세 번 정정한 끝에 일정, 희망 공모가 등 코스닥 상장 조건을 확정했다. 이들은 이번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다음달 코스닥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26일 프로테옴텍은 지난 11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이날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31일에서 6월 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6월 7~8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납입 예정일은 내달 12일이다.
프로테옴텍은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지 5개월 만인 지난 3월 30일 심사를 통과했다. 본래 지난달 수요예측과 청약을 거쳐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증권신고서 내용 보강을 세 차례 요청하면서 상장 일정이 연기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19~ 20일이던 수요예측 예정일은 5월 3~4일 → 5월 18~19일 → 5월 31일~6월 1일 순으로 세 번 밀렸다.
첫 번째 증권신고서 정정 때 프로테옴텍은 해외시장 계약 사항, 국내외 경쟁사 제품과의 가격 비교, 기업가치 책정을 위한 비교회사 수 확대 등 내용을 대거 보강했으나, 희망 공모가는 그대로 유지했다. 프로테옴텍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7500~90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150억~180억원, 공모 시가총액은 1014억~1216억원이다.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정정에선 희망 공모가를 연달아 낮췄다. 프로테옴텍의 기업가치 책정을 놓고 다소 공격적이란 시장의 평가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밴드 상단 기업가치 1216억원은 지난해 프로테옴텍의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97배에 달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6700~8200원, 5400~6600원 순으로 떨어졌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도 108억~132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프로테옴텍은 한 번에 118종의 알레르기 유발물질(알러젠)을 검사할 수 있는 다중진단키트 '프로티아 알러지-큐 128M' 등을 내세워 기술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품목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검출 가능한 알러젠 수가 '세계 최다'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반려동물용 체외 진단제품인 '애니티아'도 개발했다. 지난해 6월부터 미국시장에서 판매했다.
큐라티스도 지난 11일 낸 증권신고서 효력이 27일 발생했다. 세 번의 정정을 거친 결과다. 이에 따라 큐라티스도 오는 30일에서 3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6월 5일, 7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납입 예정일은 내달 9일이다.
큐라티스는 지난 1월 코스닥 기술성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달 수요예측과 청약을 거쳐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겠단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투자자 보호 조치 일환으로 사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근거 자료를 추가했다"며 사업 증권신고서 정정 소식을 알렸다. 지난달 25일에서 26일로 예정됐던 수요예측일은 5월 18~19일 → 5월 30일~31일로 늦춰졌다.
큐라티스는 세 차례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개발 중인 mRNA(메신저리보핵산) 코로나19 백신 경쟁상황, 위탁개발생산(CDMO) 최근 3년간 수주 및 매출 현황, 완전자본잠식 사실, 분쟁 중인 CDMO 고객사 이름 및 해당 고객과의 계약 내용 등을 보강했다. 대신 희망 공모가 하향없이 유지했다. 큐라티스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6500~80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227억5000만~280억원이다.
큐라티스는 지난 2년간 임상 진전, 매출 증가 등 성과를 내온 점을 강조한다. 코로나19 백신으로 개발 중인 QTP104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게 대표적이다. repRNA(자가증폭 mRNA) 기반 백신 후보물질이다. 큐라티스에 따르면 소량 접종만으로 충분한 양의 항원이 발현돼 mRNA 백신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2020년 8월 1만9932㎡ 규모 충청북도 오송 바이오플랜트를 가동한 뒤 매출이 크게 증가한 점도 큐라티스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영업적자가 2019년 94억원에서 2022년 215억원으로 늘긴 했지만, 이 기간 매출은 8000만원에서 84억원으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