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코로나 후유증 아니었다…"에취~" 기침 안 멈춘다면

박정렬 기자
2023.06.26 16:13

[박정렬의 新의료인]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기침,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새롭게 천식이 발병한 것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상헌, 이현, 김보근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저널' 온라인판에 최근 '코로나19 감염 후 성인 천식의 신규 발생(New-onset asthma following COVID-19 in adults)'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런 사실을 보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회복된 후에도 오랜 시간 기침, 쌕쌕거림,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후유증을 경험할 수 있다. 이를 흔히 '롱코비드'라 부르는데 사실 새로 발병한 천식에 의한 문제일 수 있다는 게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 김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인 천식은 흔히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지만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에도 발병할 수 있다"며 "이 밖에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새로 발생하는 천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이번 연구로 확인된 것"이라 설명했다.

김 교수팀은 2022년 4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이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회복 후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394명의 환자 중 천식이 의심되는 36명을 선정했다. 이 중 과거에 천식을 진단받은 환자 16명과 코로나19 이전에 천식 의심 증상이 있던 3명을 제외한 17명에 대해 천식 발병 여부를 조사했더니 6명(1.5%)이 실제 천식에 해당했다.

앞서 서울아산병원과 중앙대광명병원 공동 연구팀도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만성기침을 호소하는 환자의 절반가량(44.7%)이 천식성 기침 환자로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천식성 기침은 이름처럼 천식으로 인한 기침으로 호흡곤란이나 쌕쌕거림보다 기침이 유독 특징이 있다. 해당 연구에서는 일반 감기약이나 항생제보다 스테로이드 기반의 천식 치료를 시행해야 증상 개선 효과가 크다는 점이 증명된 바 있다.

김 교수는 "천식과 유사한 호흡기 증상을 단순히 코로나19 감염 후 발생하는 장기 후유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모든 환자가 천식이 문제인 것은 아니지만 4주 이상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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