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추가 접종해도 코로나19 발생을 예방하지 못한다는 빅데이터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과 함께 BA·4/5 기반 2가 백신을 포함한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재용 빅데이터연구부장은 5일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 개최한 '코로나19빅데이터 활용 심포지엄'에서 예방 접종에 따른 코로나19 발생과 사망 예방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접종 차수별 성별, 연령 구조의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2021년 7월 인구를 기준으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한 후 코로나19 백신의 감염 예방과 사망률 감소 효과를 검증했다.
그 결과, 전체 인구 집단에서 1~4차 코로나19 백신은 접종 초기에는 발생을 예방했지만 4~8개월 후에는 효과가 사라졌다. 특히, 고위험군인 50세 이상에서 3차 백신 접종의 예방 효과는 지난해 초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과 함께 급격히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50세 이상에서 4차 이상의 백신 접종은 초기부터 코로나19 발생 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화이자 백신은 3차 접종 시 약 3개월간 BA·1과 BA·4/5를 10~15% 예방했지만, 4월 이후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4차 접종 시 코로나19 발생 상대위험도는 미접종자와 비교해 접종 초기부터 비슷하거나 높았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3·4차 접종 시 초기 약 3개월간 BA·1과 BA·4/5를 10~30%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4차도 5월 이후 이런 효과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박 부장은 "현재까지 유통된 코로나19 백신의 추가 접종으로는 코로나19 발생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다가오는 가을~겨울 유행 상황에 대한 우려감을 내비쳤다.
다만, 이번 빅데이터 분석에서 코로나19 백신은 감염 시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뚜렷했다. 특히, 고위험군에 속하는 50대 이상은 28일 내 사망할 상대위험도가 미접종군보다 80~90% 낮았다. 코로나19 백신의 사망 예방 효과는 지난해 1월부터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이상원 질병청 위기대응분석관은 "여러 선행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은 감염 시 중증도와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다"며 "새로운 코로나19 백신 도입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다. 다가오는 가을~겨울 코로나19 방역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