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뿌리고 등산 갔다간…죽음 부르는 '벌 쏘임', 5년간 24명 숨졌다

박미주 기자
2023.09.07 10:27
사진= 질병관리청

벌 쏘임 사고가 9월에 집중돼 질병관리청이 벌초, 성묘, 가을 산행 시 벌 쏘임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 5년간 벌 쏘임으로 사망한 사람도 24명이나 된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결과 최근 5년간(2017~2021년) 벌 쏘임 사고는 5457건 발생했다. 그 중 151명은 입원하고 24명이 사망(연평균 4.8명)했다. 이 중 15명은 아나필락시스 쇼크(특정 물질에 몸이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로 사망했다.

벌 쏘임 사고 중 2730건이 8~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24명의 사망자 중 8~9월에 사망한 사람은 13명이었다.

벌 쏘임 사고를 성별로 보면 남자가 3512명(64.4%), 여자는 1945명(35.6%)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약 1.8배 정도 많았다. 연령별로는 50~59세가 25.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60~69세(21.4%) 순이었다.

벌 쏘임 사고는 벌초, 성묘, 추수, 단풍놀이 등으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9월(25.3%)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평일보다는 주말(토요일 21.0%, 일요일 24.8%)에 발생 빈도가 높았다. 오후 시간대(12~18시, 43.6%)에 많이 발생했다.

벌에 주로 많이 쏘이는 장소는 야외, 강, 바다로(43.0%)였다. 이어 도로(15.8%), 집(15.2%), 농장 및 일차산업장(8.4%) 순이었다. 야외, 강, 바다에서는 8월(40.4%), 9월(57.6%), 10월(48.7%)에 많이 발생했다.

벌 쏘임 당시 휴식, 식사 등과 같은 일상생활(40.6%)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등산, 자전거 타기, 산책 등의 여가활동(21.7%), 무보수 업무(17.3%), 업무(16.6%)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특히 9월에 벌초, 화단정리, 밤 따기 같은 무보수 업무 활동 중 많이 발생했다.

사진= 질병관리청

벌 쏘임 주요 예방법은 △벌을 자극하는 향이 있는 물품 사용 자제 △밝은색 옷 입기 △긴 옷을 이용해 팔·다리 노출 최소화 △벌집 접촉 시 신속대피 등 4가지가 있다.

벌에 쏘였을 때는 △카드 등으로 긁어 신속히 벌침을 제거하고 △소독 후 얼음찜질을 시행하며 △아나필락시스가 의심되는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벌 쏘임은 주로 8~9월에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벌은 10월 중순까지도 활발한 활동이 나타나므로 10월까지 벌 쏘임에 유의해야 한다"며 "가을철 등산 혹은 벌초를 위해 산 등 야외에 방문하는 경우 벌에 쏘이지 않도록 예방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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