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2명 발생·방글라데시 1명 사망
해당 지역 '중점검역관리지역' 지정

치명률이 최대 75%에 달하는 니파바이러스감염증 환자가 인도에 이어 방글라데시에서도 보고되면서 아시아 전역의 공항 검역이 강화되고 있다. 질병관리청도 국내 유입에 대비해 두 국가를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질병청은 12일부터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중점검역관리지역 대상으로 지정하고 해당 국가를 방문한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Q-CODE(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건강 상태를 신고받는다. 또 인도·방글라데시 출국자에게 예방 안내 문자를 발송한 데 이어 입국자 대상 주의사항 안내 문자 발송과 의료기관 내 해외 여행력 정보제공(DUR-ITS) 등 검역 및 감시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질병청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인도 서벵골 주에서 니파바이러스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뒤 인접 지역인 방글라데시에서도 최근 환자가 보고됐다. 인도 환자 2명은 치료 중이며 방글라데시 환자 1명은 의료기관에서 사망 후 확진됐다. 방글라데시 환자는 최근 여행 기록은 없으며, 생 대추야자수액을 섭취한 것으로 확인돼 이것이 감염원으로 추정된다.
인도와 방글라데시는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이 지속해서 발생하는 곳이다. 2001년부터 올해 1월까지 인도는 총 104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중 72명이 사망했다. 방글라데시는 누적 환자 348명, 사망자 250명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방글라데시는 12월부터 이듬해 4월이 대추야자 수확철로 매년 환자 발생 시기와 겹치는 경향이 있다"며 "해당 기간 방문 시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니파바이러스는 생 대추야자수액 등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거나 감염된 동물(과일박쥐, 돼지 등)과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 환자 체액과 밀접 접촉 시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나고 현기증, 졸음, 의식 저하 등 신경계 증상 및 중증으로 악화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백신·치료제는 아직 없다.
현재 인도발 직항 항공편은 하루 1∼2편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운항 중이며 일평균 약 250명이 입국하고 있다. 현재까지 니파바이러스감염증 국내 발생 보고 사례는 없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인도, 방글라데시에서 제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국내 유입 가능성이 크진 않으나 질병의 치명률이 높고 설 연휴를 맞이하여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는 점 등을 감안하여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감염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