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처단" 포고령에 '의사 총궐기' 맞불 놓나…의료계 긴장감 고조

박정렬 기자
2024.12.06 16:03
대한의사협회가 주관하는 '정부가 죽인 한국의료, 의사들이 살려낸다' 총궐기대회가 18일 서울 여의도 환승센터 앞 여의대로 일대에서 개최됐다. 의협은 “이번 휴진은 의사의 밥그릇 지키기가 아니라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으로 의료체계가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임한별(머니S)

비상계엄 선포 후 "전공의 등 의료인 처단"이 담긴 포고령이 공포된 데 의료계가 들끓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장외 투쟁'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예정인 의협 회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주수호 전 의협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의사가 처단의 대상이 된 대한민국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의료계는 한목소리를 내며 단합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사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한 정권이 존재하는 한 대한민국 의료의 정상화는 기대조차 할 수 없다"며 "대통령 탄핵에 반대할 것을 당론으로 정한 여당의 천인공노할 행태를 보았을 때, 정치인들에게 변화를 기대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2월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 당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주 후보는 "대한민국 의료 정상화와 전공의를 비롯한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14만 의사 모두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회장 불신임(탄핵)으로 인해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는 의협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따라서 차기 의협 집행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대규모 궐기대회 개최 등을 통해 의사들을 하나로 모으고, 한목소리를 내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의사, 의대생 모두가 자기가 속한 지역과 직역에서 규모에 상관없이 수시로 모이고,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장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 후보 선거 캠프 관계자는 "당장 장외투쟁 계획은 없지만 탄핵 발의가 통과되지 않을 경우나 정부에서 다른 행동을 취할 경우엔 고려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희경 서울대 의대 교수(사진 가운데)를 비롯한 비상대책위원회 교수들이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열린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의대 교수로는 유일하게 차기 의협 회장 후보에 출마한 강희경 전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계엄이 종료됐지만 의료인은 잠재적 처단 대상자가 됐다"며 "의료인은 총궐기하여 다시는 이런 취급을 받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강 후보는 "의료계의 다른 직역들과 연대해 이런 일이 용납되지 않아야 한다고 외쳐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면서 "의사들의 대표 단체 의협은 대체 무얼 하고 있습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사들이 거리로 나가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요? 다른 방안들은 과연 무엇인가"라며 "다른 이들에 끼치는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면서도 우리 모두의 의견을 알리는 방법이 시위이므로 '거리로 나가는' 것일 터"라며 강경 투쟁을 촉구했다. 강 후보는 "비대위의 이런 결정이 '전공의 대표'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맞느냐"라며 침묵하는 의협 비대위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강 후보의 지지 세력에 해당하는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이날 머니투데이에 "장외투쟁에 대해서는 논의한 적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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