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혈된 눈이 비상 신호였어" 각막 변형→건조증 악화…'이 병' 뭐길래

박정렬 기자
2025.03.25 11:09

[박정렬의 신의료인]
중앙대병원 안과 김경우 교수팀
익상편 중증도와 안구건조증 연관성 분석
수평길이 짧을수록 증상 악화 위험 커

각막 쪽으로 섬유혈관 조직이 증식한 군날개./사진=김안과병원

안구 표면에 날개 모양으로 자라나는 '익상편'(翼狀片, 군날개)은 각막 표면으로 섬유 혈관이 자라나는 병이다. 눈이 충혈되는 미관상 문제를 넘어 각막의 변형으로 난시를 유발해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최근에는 '안구건조증'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가 나왔지만, 아직 명확한 결론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익상편의 형태적 특징이 안구건조증의 임상 지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새롭게 밝혀내 주목받는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중앙대병원 안과 김경우 교수 연구팀(하동희 석사)은 연구팀은 익상편 환자 109명의 122개의 눈을 대상으로 최신 안과 진단 장비인 '전안부 파장가변 빛간섭단층촬영계'(AS SS-OCT)를 이용해 익상편의 형태학적 특징인 수평 길이(HIL), 높이, 두께와 안구건조증 지표 간 상관관계를 분석해 결과를 SCIE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초기 익상편의 경우 조직이 앞으로 돌출되면서 안구 표면의 결막 미란(상처)을 유발하고, 자극에 의한 반사성 눈물 흘림 등 건조증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익상편이 각막을 침범하는 길이(Horizontal Invation Length)가 짧을수록 익상편의 높이와 두께가 증가해 안구 표면에 더 큰 자극을 주고,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대로 익상편이 진행해 침범 길이가 길어지면 조직의 두께와 높이가 감소해 안구건조증 관련 증상은 완화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각막 난시와 야간시력 저하, 눈부심, 빛 번짐과 같은 고위수차 등 빛의 파장이 왜곡되는 광학적 문제는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대병원 안과 김경우 교수가 익상편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사진=중앙대병원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경우 교수는 "익상편의 세부 형태학적 특징 및 이를 근거로 한 익상편 중증도와 안구건조증의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첫 번째 연구"라며 "초기 단계의 익상편이라 하더라도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시력뿐 아니라 안구 표면 건강 관리를 위해 조기에 정밀 진단과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익상편이 비록 초기라고 할지라도, 앞으로 튀어나오는 형태 환자들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환자들의 안구건조증 관련 소견을 종합하여 증상 완화를 위해 조기에 수술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또한 환자의 불편감을 최소화하고 안구 표면의 장기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개별적인 진단과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경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의 발견은 익상편 수술의 최적 시점을 예상할 수 있게 된 점에서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본원에 보유하고 있는 최신 진단 장비를 이용하여 꼭 필요한 환자는 수술을 시행하고, 불필요한 수술은 보류할 수 있다는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보건학적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는 지난해 6월 난시 회복 등을 고려한 최적의 익상편 수술 시기를 학계에 제시하기도 했다. 너무 이르면 재발 위험이 있고, 반대로 오랫동안 방치하면 수술 후 각막 난시와 수차가 일부만 회복되는 문제가 있어 시력 개선이 제한적인데, '익상편의 수평 각막 침범 길이(HIL)'와 '전면 각막 난시(ACA)' 등 4가지 지표를 고려해 수술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는 "꼭 필요한 환자는 수술을 시행하고, 불필요한 수술은 보류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보건학적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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