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가 최대 23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책정하고 기업공개(IPO)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3D(3차원) 프린팅 기술로 투명 치아 교정장치를 개발한 의료기기 회사다. 이미 일본 등 해외에서 공급을 확대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아직 적자 구조인 데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다른 3D 프린팅 기업의 시장가치를 고려하면 다소 공격적인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 아니냔 평가도 나온다.
그래피는 IPO로 조달한 자금으로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매출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이다.
그래피는 2017년 1월 설립 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형상기억 투명 교정장치(SMA)를 개발했다. 3D 프린팅 소재의 화학구조를 직접 합성하고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각 제품 특성에 맞는 맞춤형 소재를 제조할 수 있다.
특히 대표 제품인 형상기억 투명 교정장치는 일반 치아 교정장치(브라켓와이어교정) 또는 다른 투명 교정장치가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다른 투명 교정장치로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에 적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반 교정장치보다 뛰어난 심미적 만족감을 준다.
그래피의 형상기억 투명 교정장치는 국내외 의료 현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치과의사는 진료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치아 교정 환자는 더 편한 착용감과 신속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래피는 형상기억 투명 교정장치 등의 공급 확대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이 161억원으로 전년 대비 54.3% 늘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 남미, 북미 등에서 고르게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적극적으로 북미 등 주요 시장을 공략하며 매출액 2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2026년 매출액 419억원, 영업이익 97억원으로 흑자전환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피는 내달 24~3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8월 5~6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7000~2만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332억~390억원, 예상 기업가치(스톡옵션 등 포함)는 1960억~2306억원이다.
그래피는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2027년 추정 당기순이익(할인율 반영)을 기준으로 해외 기업 3곳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 주가수익비율(PER) 28.96배를 적용했다. 밴드 상단 기준 기업가치 2306억원은 흑자전환 할 것으로 전망한 2026년 실적 기준 PER 25.7배다. 결국 그래피의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 상업화 전략, 성장 잠재력 등에 대한 평가에 따라 공모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래피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누적 90여개국에서 150여개 유통회사를 확보했고, 최근 형상기억 투명 교정장치의 글로벌 공급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는 만큼 매출 급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피는 치아 교정을 넘어 치과용 수복재 등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이 밖에도 의료 및 엔지니어링 산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신소재 연구개발, 소재 고도화 등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