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로 둔갑한 폐렴, 증상 어땠길래…"열 없고 컨디션 좋은데 기침 나요"

박정렬 기자
2025.08.02 09:30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13) 여름 기침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박재우 부천 서울조은내과의원 대표원장

여름이면 호흡기 환자가 줄어든다고 생각하지만, 에어컨 사용이 일상화하면서 '옛말'이 됐다. 실내·외 큰 온도 차로 인해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환자는 의외로 많다.

흔히 '감기'라고 부르는 상기도 감염은 발열, 오한, 인후통,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처음에는 열이 나고 목이 아팠는데, 나중에 좋아지고 기침만 남는다'는 것은 상기도 감염의 흔한 패턴이다. 가래가 별로 없고 목이 간질거리며 참기 힘든 기침이 지속되는 것은 'Post infectious cough', 즉 감염 후 기침의 일반적인 경과에 해당한다. 호흡기 감염 후 기도가 과민해지면서 목에 사소한 자극도 발작적이며, 심한 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기침은 2~3주 이상 지속될 수 있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호전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와 달리 '쿨럭쿨럭'하며 가래 끓는 기침이 심하고, 그 소리도 좋지 않게 느껴진다면 꼭 병원을 찾아야 한다.

최근 진료실에서 만난 한 환자는 열이 없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지만 '기침, 가래가 멈추지 않는다'며 병원을 찾았다. 감기약을 계속 먹었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며 치료 방법을 물었다. 증상만으로 봤을 때는 단순 감기 같았지만, 청진음이 이상해 추가 검사해보니 '폐렴'이었다.

일반적으로 환자는 고열이 나며 숨이 차고, 가슴이 아프면 바로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기침·가래는 멈추지 않아도 '오래가는 감기'라 생각하고 참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약을 먹어도 기침이 오래 지속되거나 가슴부터 가래가 끓어오르고 색깔이 노랗다면 발열, 호흡곤란, 가슴 통증과 같은 증상이 없어도 병원에서 진료받길 권한다. 일차적으로 청진기로 호흡음을 꼼꼼하게 듣고, 흉부 X선 검사로 폐렴 여부를 감별할 수 있다. 애매한 소견을 보이거나 결핵, 폐암 등 다른 질환과 구분해야 할 때는 CT 촬영을 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심한 감염이나 염증 상태에서도 열이 안 나거나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외부 기고자 - 박재우 부천 서울조은내과의원 대표원장(전 분당서울대병원 진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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